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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왜 큰 닭이어야 하는가!(上)

국내 출하중량 1.5kg…유럽대비 사육원가 비싸
육가공 시장 발달로 가공용 큰 닭 수입 증가세

  • 등록 2017.02.01 11:04:29

 

곽춘욱  (주)건지대표 

올해는 닭의 해다. 닭고기는 동물성 단백질 중 가장 저렴한 식품으로, 우리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닭에 대한 인식을 잘못하고 있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큰 닭과 작은 닭
OECD 가입국 중 닭을 1.5kg 내외로 사육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다. 유럽 국가들은 이미 3kg 이상씩 사육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사육기술이 발전해 사육일수는 짧아졌지만, 출하중량이 아직 그대로 머물러있는 상태다.
이렇게 되면 우리 국민은 중량이 작은 닭을 상대적으로 비싸게 먹고 있는 셈이다. 병아리 한 마리에서 사육일수에 따라 3kg 닭이, 또는 1kg 닭이 나오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최근 육가공의 발달로 시중에 가공육이 넘쳐난다. 그러나 작은 닭고기는 전단력이 약하여 원재료로 사용할 수 없다. 이를 수입 닭고기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FTA협약에 따라 수입관세가 날로 낮아진다. 결국 국내시장을 잠식할 날이 얼마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때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일본의 어느 양계분야 원로는 “현재 한국 사람들은 닭고기를 먹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큰 병아리를 먹고 있다”고 비아냥거린 것이 현실이 되어버렸다.

◆사육농가들의 미래 진로는
육계농장의 90%이상은 이미 계열화에 묶여있다.
만약 닭고기 시장가격이 떨어지거나 판매량이 저조해 계열업체에서 병아리 입추를 지연시켜도 그저 하늘만 쳐다봐야한다. 계열업체도 영업이 원만해야 사육비도 제대로 줄텐데, 반복되는 적자를 나몰라라하고 뒷짐만 지고 있으니 현실이 안타깝다. 이러한 혼란이 가중되는 와중에 수입 닭고기까지 가세하여 들쑤시는 것을 보면 야속하기만 하다.
이제는 농가들이 깨어나야 한다. 대부분 육계농가는 1년에 1.5kg내외로 6회전을 사육하며 생활을 이어간다. 실제 유럽의 많은 육계농장들은 2.6kg 이상으로 7회전 이상 사육한다. 심지어 필자가 방문했던 네덜란드의 한 육계농장은 휴지기가 정확히 7일로, 평체 2.6kg을 연간 7.7회전을 사육하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논리적으로 보면 선진국의 축산물 가격이 인건비나 원재료비 등에서 우리나라보다 높아야 맞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자료를 보면 소, 돼지, 닭 할 것 없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수입축산물은 브라질, 태국 등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우리보다 개인소득이 높다. 또한 1인당 닭고기 소비량도 높다.
이러한 배경을 되짚어 보면, 규모화 된 농장에서 위생적으로 ‘큰 닭’을 사육하는 게 우리 사육농가의 미래지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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