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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창조적 한우 사육형태와 경영 모델

  • 등록 2017.01.25 11:34:14

 

박춘근 강원대학교 교수

우리나라의 한우산업은 국내외의 여건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고 있어 사육자는 물론이고 소비자도 반복적으로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또한 한우의 사육환경이 축산선진국에 비하여 열악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사료비 문제, 구제역 등 악성 전염병 발생 및 기상재해 등으로 한우사육 농가가 어려움에 처해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많은 노동력과 경제적인 손실 또한 매우 크며 이 모든 피해는 결국 생산자와 소비자가 감수해야만 한다. 
예전부터 한우산업은 가족중심의 소규모 사육형태이던 것이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농촌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고령화에 의해 경쟁력의 저하를 가져왔다. 따라서 이와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정부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모든 축종이 그러하듯이 한우도 대규모 사육형태로 전환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우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축산업은 수입개방의 압력과 생산비의 증가, 질병예방에 대한 취약점 등 많은 어려움과 위기에 반복적으로 직면해 왔다. 따라서 이와같은 한우산업의 약점을 강점으로, 또한 위기를 기회로 살리고 재도약하기 위한 사육형태 및 경영모델의 개선 등 체질 개선을 강력하게 추진 할 시점이 된 것 같다.
몇 년 전 정부는 ‘강소농(强小農)’정책을 주창한 적이 있다. 즉 작지만 강하게 키우자는 의미는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현재 어려운 형편에 놓여 있는 축산업, 특히 한우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하나의 또 다른 해결방법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대규모의 한우사육도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작은 경영규모로 고객가치 창출과 고객기반 확보의 혁신역량을 갖추고 경영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한우경영체, 즉 소규모의 한국형 한우 사육농가를 많이 육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 예를들어 우리나라에는 많은 한우브랜드가 있는데 이들을 특성화하기 위한 조사료 생산 경영체의 설립, 인공수정과 수정란이식기술 활용에 의한 생산성 및 육질향상을 위한 선도농가 육성모델 개발과 생명공학기법을 활용해 저능력 한우로부터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유전모델 개발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작고 강한 특색 있는 사육형태와 경영모델의 개발을 통해 경쟁력 있는 한우사육의 구조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새롭게 농업을 시작하려는 귀농·귀촌인구가 증가하면서 축산업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귀농인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중 한우사육을 원하는 귀농인을 대상으로 적당한 사육규모의 모델을 제시하고 역량제고를 위한 기술보급, 교육콘텐츠와 운영기법의 혁신 및 운영진단과 맞춤형 컨설팅 같은 상호보완적인 추진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 물론 수립된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인적인프라가 요구되는데,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의 국가연구기관과 대학의 관련학과 및 관련기관에 많은 전문가가 있기 때문에 상호협력 시스템만 구축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정부차원에서 추진중인 ‘강소농(强小農)’의 기본정책에 맞추어 한우산업분야의 강소농 육성지원단의 운영을 통하여 유형별, 수준별로 특색 있는 한우경영체의 육성, 시장지향적 한우농가의 부가가치 창출 지원, 브랜드가치 제고 및 디자인 개발 등과 같은 현장실용을 통하여 각 지역별 한우농가만이 가지고 있는 전략적 과제의 발굴 및 추진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지난 2-30년간 우리나라의 한우산업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가져왔고 사육규모도 전업적인 대규모 사육형태로 바뀌었다. 그러나 아직도 복합영농에 의한 한우사육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와같은 한우사육에 종사하는 인구의 노령화는 앞으로 한우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육과 운영의 필요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또한 6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때, 한우산업을 더욱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한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따라서 타 가축과 같이 어린아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한우체험학습을 위한 한우농장도 만들고, 미래에 한우산업에 종사 할 전문가 양성을 위한 시스템이 구비된 교육농장과 시설을 구축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운영모델의 개발도 필요하다.      
오늘날 세계는 이미 식량과의 전쟁 중에 있으며 축산물의 무역은 전염병의 위험속에서도 국가 간의 장벽이 허물어진 상태이다. 이와같은 국제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어려움 속에서 한우의 생산은 양적인 면에서 질적인 면으로 바뀌었고, 이제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영양과 감성적인 면이 중요시 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가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한우의 생산을 위하여 가격과 품질이 경쟁력을 갖추어야만 한우산업이 생존해 갈 수 있다. 또한 한우사육도 친환경적이어야 하고 복지형 한우사육도 요구되고 있으며, 한우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창조적 아이디어를 통한 새로운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에 서 있다. 이와같은 기본환경 조건을 갖추고 있는 우리나라 한우산업은 작지만 창조적인 한우사육형태 및 경영모델을 구축하여 한우산업을 발전시키는데 활용한다면 한우산업의 체질개선과 함께 경쟁력을 높이고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궁극적로는 우리나라 농업과 축산 모델의 선두에서 자립형 복지농촌을 만들면서 우리의 한우를 지켜 나가는데 크게 기여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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