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제조 품목, 양념육 위주 단순 가공 일색
제도 미흡·정책 지원 확대 절실…홍보 강화도
식육즉석판매가공업종이 신설된 지 5년이 지났지만 식육판매장에서 햄 또는 소시지를 직접 제조하는 경우는 2%에 지나지 않았다. 매장에서 단순가공해 판매하는 식육가공품의 가짓수도 2개뿐이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회장 김연화)는 식육즉석판매가공업체를 대상으로 서울 및 6대 광역시 800곳을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왔다. 식육즉석판매가공업은 축산물 비선호 부위의 가공을 통해 소득증대와 축산물수급안정을 위해 2013년 신설된 업종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식육즉석판매가공업에 대한 고급화를 위해 한국육가공협회를 통해 식육즉석판매가공업에 대한 컨설팅 및 정책자금(시설자금 운영자금)지원을 시행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 이에 따라 업종에 대한 홍보와 지원책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 실태조사에 따르면 햄 또는 소시지를 직접 제조하는 경우는 13곳으로 2.1%에 지나지 않았으며 매장에서 단순 가공 식육가공품은 소불고기, 돈까스, 돼지불고기, 떡갈비, 곰탕이다.
돈까스와 떡갈비·소시지 등을 납품 판매하는 곳도 상당수 차지했다.
식육판매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품목은 양념육 419개소 52.9%, 돈까스 274개소 34.6%, 사골곰탕 122개소 15.4%, 떡갈비는 53개소 6.7%로 나타났다.
햄과 소시지 제품을 판매하는 업소는 30개소로 3.8%에 지나지 않았다.
소유하고 있는 육가공 기기는 분쇄기가 599명으로 36.9%를 차지했고. 세절기 432개업소 26.6%, 포장기 420개 25.9%를 차지했다. 진공포장 설비를 구비한 곳은 532명으로 82.0%라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 식육즉석판매가공업소들은 시설과 운영자금을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줄도 모른다는 응답자가 637명으로 84.5%를 차지했다. 시설지원이나 운영자금의 금리가 비싸다는 의견도 71.6%를 넘었다. 햄·소시지 제조 전문기관의 지도를 받고 싶다는 의견도 255명으로 35.3%를 차지했다.
이혜영 소비자공익네트워크 본부장은 “이번 설문조사와 소비자 교육활동을 펼친 결과 제조 교육의 부족, 공신력 있는 식육마이스터 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해서 정부와 협력하거나 교육비 지원 등에 대한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식육즉석판매가공업에 대한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하고, 식육가공품에 대한 정보제공은 물론 식육즉석판매가공업자와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해당 제도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