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9 (목)

  • 흐림동두천 30.1℃
  • 흐림강릉 27.2℃
  • 구름많음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2.5℃
  • 구름많음대구 33.2℃
  • 구름많음울산 32.8℃
  • 구름조금광주 35.1℃
  • 맑음부산 33.1℃
  • 구름조금고창 35.7℃
  • 구름많음제주 31.1℃
  • 구름많음강화 31.0℃
  • 구름많음보은 31.1℃
  • 구름많음금산 32.9℃
  • 맑음강진군 34.7℃
  • 흐림경주시 32.3℃
  • 맑음거제 33.2℃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23>육우 사육 위해 헤어포드종 도입

한우와 달리 성질 사나워 우리 사육시설과 안맞아

  • 등록 2016.12.23 16:23:10
[축산신문 기자]

 

문홍기 명장(장흥축협조합장)

 

필자가 개발하려는 지붕개폐번식우사는 늘 생각해오던 꿈의 축사인 셈이다. 친환경 동물복지와 운동성, 그리고 번식효율을 높이면서 특히 송아지의 설사와 호흡기 등 질병으로부터 건강한 육성을 위한 우방의 쾌적성에 중점을 두었다. 
값비싼 전기요금에 선풍기마저 절약해야 했고, 열대야의 폭염이 길었던 금년 여름에 한우의 수태율이 많이 떨어진 농가가 많았다.
특히 소규모 농가의 인공수정을 해주고 다녔던 수의사와 수정사들은 잦은 재발정으로 한우개량사업소의 정액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이야기 한 경우가 자주 있었다. 필자는 정액으로 인한 문제가 아니고 이 현상은 폭염의 고온에 의한 자궁 내부의 문제였음을 설명해 왔다.
이제 기후변화는 한우에 맞는 시설을 요구한다. 한 때 정부에서는 복합영농 추진과 저소득 개선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육우 도입을 추진했었다. 주로 헤어포드종 소가 도입되었다.
계류식 축사에서 전기목책을 하고 운동장에 내놓는 외국의 사육 형태를 모방하여 추진하고 있을 때 일이다. 근본적으로 헤어포드종 소는 우리 한우와는 성질이 달랐기에 축사도 달라야 했다. 한우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응이 잘된다. 
그러나 소는 같은 소이겠지 하는 개념으로 헤어포드종 육우를 도입한 나머지 이 사업은 실패하고 말았다.
처음으로 소(도입육우) 수송차량을 만들어 부산으로 내려가, 소를 싣고 온 차량을 운전했던 직원이 도착해서 하차를 하고 보니 소 한 마리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소 한 마리가 차에서 빠져나간 것이다. 차량이 온 길을 따라 가면서 소를 발견하게 되면 즉시 경찰서와 각 마을에 신고해 줄 것을 사람들에게 요청했다.
보성군의 어느 마을에서 소를 발견한 사람들이 눈 덮인 언덕바지에서 소를 포위했다. 소가 언덕에서 눈에 미끄러져 4개의 다리가 벌어져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그 소를 덮쳤다. 그러나 그 소는 제 성질에 그만 죽어 버렸다.
헤어포드종 도입육우를 실어오면서도, 입식 과정에서도 우리 한우와는 다르게 계속 탈출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소를 잃어버린 신고와 발견했다는 신고가 들어올 때마다 직원들이 동원되었다. 전국 각처에서 문제가 발생되었다. 인명사고까지 났고 우리지역에서도 총으로 사살까지 하는 일도 있었다.
용산면에서 놓친 소 2두가 20km 정도 떨어진 장흥읍 마을 앞산에서 발견되었다. 전직원이 몇 차례나 동원하여 포위망을 좁혀 잡는 것을 시도하고 소 떼몰이 세파트 견을 동원해도 소용없었다.
마을에 있는 한우 전두수를 산에다 헤어포드종과 함께 풀어 놓고 마을안 집으로 함께 몰아넣는 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한우와 함께 어울려 놀던 소떼를 마을의 집안으로 포위하고 몰아가면 한우는 마을로 몰려 들어가는데, 헤어포드들만 빠져 나와 산으로 다시 들어 가버렸다.
몇 개월이 지나고 봄에 볍씨를 뿌린 못자리에 모가 파랗게 자라자 도입육우가 밤이면 산에서 내려와 엉망으로 망쳐버리는 일이 발생되기 시작했다.
직원들이 소를 잡으려고 갖가지 노력에도 허사일 때, 마을의 한 분이 산에서 소가 다니는 길목에다 50m가 넘는 긴 올가미를 설치하여 생포해 잡았다는 연락이 왔다. 도입육우를 놓친 농가에 연락해서 직원들과 함께 소를 인수하러 용달차를 가지고 갔다.
소를 차에다 싣고 나서 소를 잡아준 마을 분에게 사례를 해 줄 것을 입식농가에 부탁했다. 그런데 그 소를 잡아준 분이 그 마을 농작물의 피해와 소를 생포하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며 소 값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원축주는 모든 책임은 축협에 있다고 주장하며 그 돈을 줄 수 없다고 하면서 옥신각신 하고 있을 때, 용달차 위에서 날뛰던 소가 제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제풀에 죽어버린 것이다.
보성에서 도망간 도입육우를 눈 위에 미끄러져 잡을 때처럼 성질을 못 이기고 제풀에 죽는 반야생적인 소가 헤어포드종 이었다.
이런 헤어포드종을 계류식 우사에 강제로 매달아 사육하는 방식은 수 천 년을 가족처럼 살아온 외양간에서 키우던 한우와는 근본적으로 사육시설이 달라야 했다. 한우처럼 생각하고 입식시킨 축협의 책임을 질타하는 농가의 말이 틀리지는 않았던 것이다.
지붕개폐우사에 몰두하다 장흥축협에 최초로 대형 지붕개폐우사를 짓는 과정에서 개폐지붕이 회오리바람에 날아갔을 때 일이다.
건물시공 업자는 망연자실했고 깨진 스레트와 철골이 뒤범벅된 부서진 건물 잔해를 철거하고 나니 겨울이 되었고, 그 해 겨울은 유난히 진눈개비가 많이 내려 공사를 할 수 없었다.
그 해 우리조합은 입식자금을 지원받아 입식계획을 세우고 축사를 짓던 중에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공사를 진행하려고 노력을 했으나 기후관계로 입식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그 해 입식자금 지원을 받았음으로 기어이 그 해에 송아지를 입식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불가피한 상황인데도 48두의 번식우사에 96두가 수용되어 있는 우사에 추가로 입식을 해서라도 연내 입식을 끝내라는 것이다.
전무님께 겨울철 입식의 문제점을 자세히 말씀드리고 다시 한 번 송아지 입식의 연기 요청을 부탁드렸으나 강경하게 거듭 입식할 것을 지시하셨다.
기어이 고집을 부려 지붕개폐우사를 지은데 따른 댓가를 감수를 해야 할 부분이 발생했다. 12월 24일 성탄 때부터 12월 31일 사이에 120여두의 송아지를 전남과 경남, 경북의 우시장을 돌면서 구입하여 입식을 완료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