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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터뷰> 산업포장 수상…이정배 서경양돈조합장

단합만이 우리 농가들이 살길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생산자단체 중심 전 농가 결집
경제사업은 양돈조합이 주도를
“지역조합 경쟁 아닌 ‘상생’ 대상

 

서울경기양돈농협 이정배 조합장에게는 올 한해가 그 어느 때보다 의미있는 시기 됐다.
화성육가공장 증축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조합의 제2브랜드(허브한돈) 시장확대를 통한 경제사업 활성화기반이 마련된데다 지난 4월에는 농협안심축산대상도 받았다. 신용사업 부문에선 상호금융예수금에 이어 대출금까지 1조원 시대가 개막됐다.
특히 지난 11월11일 열린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는 산업포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공사(公私) 양면에서 잊지 못할 한해를 보낸 이정배 조합장은 “적어도 돼지만은 올바르게 키우려고 한 게 지역에서 인정받았고, 조합장으로서 역할을 다하려는 노력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조합장이기에 받을 수 있었던 영광”임을 강조하며 임직원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실제로 이정배 조합장 취임 이후 2년만인 2008년 서경양돈농협은 관리조합에서 벗어나 괄목할 성장을 거듭하며 승승장구 해왔다
“예상은 했었지만 취임 당시 조합 사정은 훨씬 심각했다. 만나주지도 않는 조합원들을 보며 왜 조합장을 하게 됐는지 후회도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운명으로 받아들인 뒤 오로지 관리조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자는 생각만 했다. 경영구조 개선과 함께 직원들에게는 ‘내일 같이, 내 사업처럼 하면 안되는 일 없다’며 긍정적인 사고를 당부했고, 이러한 노력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돌아보았다.
특히 조합원 애경사는 꼬박꼬박 챙기며, 직원들에게도 조합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주문했다. ‘찾아가는 조합원 대출’ 과 금리 인하는 기본이고, 사료 할인폭 확대 등 조합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사업으로 농장경영을 뒷받침 하는데 공을 들였다.
다분히 위축됐던 사업 형태에서 벗어나 공격경영도 이뤄졌다.
“관리조합에서 손익이 나지 않으면 더 어려워진다는 직원들의 우려와 반대를 무릅쓰고 신용점포를 확대했다. 이렇게 설치한 수원 정천점은 3년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 이제 14개 지점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되는 등 취임 이후 설치한 신용점포 모두 매출과 수익이 상위권에 있다.”
여기에 조합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협조가 더불어 지면서 등을 돌렸던 조합원들이 한, 두명씩 돌아오기 시작했고, 이제는 경제사업 확대를 통한 양돈조합 본연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데 주력할 정도가 됐다.
다만 무리한 사업확장은 지양한다는 게 이정배 조합장의 계획이다.
“경기북부 연합도축장 신축사업에 내년에도 50억원의 예산을 마련해 놓았다. 그러나 지역 농축협의 동참이 전제되지 않는 한 강행할 생각은 없다. 지역농축협은 경쟁이 아닌 상생의 대상이다.”
이처럼 조합 정상화에 집중하면서도 이정배 조합장이 잊지 않고 챙겨온 게 있다. 바로 ‘나눔’ 이다.
대한한돈협회 화성지부장 시절부터 남들이 알게 모르게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었던 사회복지단체가 30개소에 이른다. 2011년 구제역 당시 방역중 순직했던 한 공무원 가족에게는 아직도 매달 일정액을 지원하고 있다고.
“우리 한돈산업을 도와주신 분들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이정배 조합장.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는 그이지만 요즘 각종 산업현안에 대해서는 우려가 적지 않다.
“5천호도 채 되지 않는 농가들이 고돈가에 젖어 단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 틈을 기업양돈이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지역에서는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단합하되, 경제사업은 양돈조합에게 맡겨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 농가들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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