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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

■ 고병원성AI 직격탄 맞은 가금산물…가격동향은

닭고기, 소비 위축에 폭락…계란·오리, 공급량 달려 폭등

[축산신문 서혜연 기자]

 

고병원성 AI(H5N6형)의 질주가 멈출 줄 모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자정 현재 161개 농가 578만7천수가 살처분됐으며, 24개 농장 193만9천수가 추가 살처분이 예정돼 총 772만6천수의 AI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가금산업은 AI로 인한 타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소비위축은 물론, 계란과 오리고기는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가금산물의 가격 및 시장동향을 살펴보았다.

 

육계, AI 피해 가장 적지만 소비 위축으로 시장 급랭
산란계 사육수수 감소·일시적 유통 막혀 계란값 ‘껑충’
오리, 주산지 초토화…생산량 줄어 생체가격도 상승

 

◆육계 - 소비위축 등 피해는 고스란히
고병원성 AI로 닭고기 소비가 위축되면서 닭값이 폭락하고 있다.
육계산업은 그동안 짧은 사육기간, 무창계사 등의 이유로 AI의 표적을 그나마 피해갈 수 있었지만, 간접적인 악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16일 당시 대한양계협회가 조사한 육계시세에 따르면 대닭 기준 kg당 1천700원이었다. 이 시세는 12월 1일까지 유지됐지만, 2일부터는 연일 100원씩 하락하기 시작했다. 8일 현재 대닭 기준 kg당 1천2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부진으로 유통시장에서 개인 닭을 구매해 줄 주체가 없어 처리가 안되고 있다“면서 “이에 도체품들이 생계보다 낮은 가격에 형성돼 닭고기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포천의 개인 닭을 사육하는 한 농가는 “바닥시세는 대닭 기준 kg당 900원이다. 우리는 600원짜리 병아리를 사 난방비에 사료비, 약품비까지 하면 생산원가가 1천400원~1천500원정도 한다. 지금은 키우면 키울수록 적자다“라면서 “개인 닭을 처리해줄 데도 없다. 그마저도 최근 차단방역의 일환으로 병아리 입식이 금지됐다. 개인농가는 다 죽어가는데 정부는 농가소득보전 등을 고심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육계계열사들도 상황이 좋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고병원성 AI로 인해 전체적으로 판매량이 10~20%가량 줄었다. 특히 단체급식 등에서 소비위축으로 닭고기 주문량을 줄여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계란 - 공급부족으로 가격 폭등
국내 산란계 농장에 고병원성 AI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계란 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살처분으로 인한 사육수수 감소와 더불어 계란 유통도 꽉 막혔기 때문이다. 이에 산지와 도매가격이 상승했고, 최근 대형마트 및 유통업체도 잇따라 계란값을 상승시키고 있다.
대한양계협회(회장 오세을)가 조사한 계란시세에 따르면 6일 특란 기준 수도권에서 184원이다. 이는 지난 1월 평균 난가가 109원이었던 것에 비해 무려 70%가량 상승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은 살처분으로 인해 국내 산란계 사육수수가 줄어들면서 계란 공급량이 감소한 게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현재 전국 산란계 사육수수는 6천700만~6천800만수로 집계되는데, 이는 올 여름 7천500만수였던 것에 반해 10%이상 감소한 것. 또한 정부에서 차단방역 차원에서 실시한 가금류 이동중지 명령이나 식용란 외부반출 금지 등으로 유통경로가 일시적으로 차단되면서 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은 점도 계란 가격 상승의 원인이다. 
이에 산지, 도매가격이 상승하면서 대형마트들은 일제히 계란 판매가를 평균 5% 내외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AI 전파 매개체로 꼽히는 철새가 앞으로 1~2주 사이 북상해 추가발병이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AI 피해는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이에 계란값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오리 -‘엎친데 덮친격’ 최대 위기
가뜩이나 소비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오리산업은 고병원성 AI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전국 최대 오리산지인 전남 나주와 충북 음성지역에서 AI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대대적인 살처분 작업이 이뤄졌다. 음성지역의 경우 육용오리를 최대 95만수까지 사육했지만 지금은 8만여수만 남았다.
오리 생산량이 급격하게 떨어지자, 얼어붙었던 오리가격도 소폭 올랐다.
한국오리협회가 조사한 생체오리시세에 따르면 3kg당 5천500원. 지난 2월부터 11월까지 5천원으로 요지부동했던 것과는 달리 약간 올랐다. 이마저도 생산비인 6천500원에 밑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오리업계 관계자들은 육용오리 뿐만 아니라 종오리까지 AI 피해를 보면서 앞으로 오리가격은 급등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남의 한 오리업계 관계자는 “12월 중순 이후부터 오리 신선육 물량이 달릴 예정이다. 지금 종오리, 육용오리 구분할 것 없이 대량 살처분되면서 공급감소로 인해 앞으로 7천원 이상까지 내다보고 있다“며 “냉동 훈제 오리고기 공급은 문제없다. 그동안 비축해 온 물량이 많이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소비시장이다. 그동안 소비부진으로 인해 수많은 오리전문식당들이 문을 닫았다. 여기에 고병원성 AI까지 겹치면서 소비가 위축됐다.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격이다. 심지어 생체오리 가격도 계속해서 상승한다면 앞으로 오리고기를 취급하는 식당들은 채산성 악화로 점차 사라질 수 밖에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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