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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

AI 직격탄에 토종닭 산업 초토화 위기

이동제한 해제 시까지 산닭 유통 금지 조치
토종닭 산업 30% 차지 산닭 시장 일대 마비
끝모를 AI에 산지가 곤두박질…농가 시름

[축산신문 서혜연 기자]

 

고병원성 AI로 토종닭 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산닭 유통이 금지되면서 산지가격은 폭락하고, 개인농가나 유통상인들은 그야말로 ‘고사 직전’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16일 전남 해남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되자, 19일부터 전국 이동제한 해제 시까지 전국 전통시장, 가든형 식당, 가금류 임시 계류시설 등으로 살아있는 가금류의 유통을 금지시켰다. 방역 취약지역으로 고병원성 AI가 전파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방역조치였다.
그러나 AI는 전국 각지에 퍼졌고, 동시에 토종닭 산업의 30%를 차지하는 산닭 유통시장도 일제히 얼어붙었다.
업계 관계자는 “산닭을 출하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자체에서 이동승인서를 발급받아야한다. 그러나 출하예정 도축장에 규모가 큰 도계장이 아닌 계류장이나 전통시장일 경우 발급이 제한된다”며 “가축거래상인으로 등록되어있어도 산닭 유통은 현재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토종닭 산지시세는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정상적으로 출하가 불가능하니, 덤핑으로라도 판매하려고 하고, 또 소비도 위축됐다. AI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16일 kg당 3천300원이던 산지시세가 점차 하락해 지난달 25일 2천900원을 기록했고, 6일 기준 2천400원까지 내려갔다. 3주 만에 27% 정도 떨어진 것.
토종닭협회 신영성 농가분과위원장은 “산닭을 키우는 농가나 유통상인들 모두 앞길이 막막하다. 계열사에서도 물량이 많아 개인닭을 가져가려하지 않는다”며 “AI가 발생하고 나서 바로 산닭유통이 금지됐다. 이동제한 해제돼도 1달이 지나야 출하가 가능한데, AI가 언제 끝날지 감이 안온다. 이번 정부의 조치는 너무 가혹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닭을 굶길 순 없어 사료를 계속 먹이고 있는데, 이 많은 닭을 언제까지 먹여 살릴 수 있을까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2월 전북 김제의 한 토종닭농가는 당시 고병원성 AI(H5N8형)발생으로 산닭을 제 때 출하하지 못했다. 그는 결국 ‘노모를 잘 부탁한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음독자살한 바 있다. 이에 토종닭 업계에서는 2016년 현재 2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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