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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17>초기단계 지붕개폐 번식우사 태동

도르래→기어→모터방식 등 지붕개폐 위해 다양한 시도
스탄죤 적용 가장 효율적…임신우 분양사업 성공

  • 등록 2016.12.02 10:17:34
[축산신문 기자]

 

많은 축산 농가들이 숙성이 덜된 축분을 밭에 조금만 뿌려도 검찰청에까지 가서 조서를 받고 80만원에서 1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했다. 그 뿐만 아니라 경운기에 퇴비를 싣고 가다 흘려도 50만원 이상의 벌금을 물었다. 당시에 이 돈은 농가에서 부담을 느끼는 큰 돈이었다.
어떻게 하던지 액비화를 중단하고 퇴비화 방법으로 전환해야 했다. 액비저장고를 메우고 후리스톨 우사의 후리스톨을 철거해 깔짚을 깔아주는 우방으로 개조하여 깔짚 방식 우사로 바꾸었다.
스크레파를 떼어내고 스키드로더를 구입하여 퇴비화 체제로 전환하는데 많은 비용과 복잡한 작업 과정을 거쳐야 했다. 액비화 방식을 퇴비화 방식으로 바꾸기 위해 채식장과 휴식장 사이를 덮고 나니 축사내부의 온도가 고온다습해져서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다.
처음부터 휴식장과 채식장이 연결된 양면우사였다면 고온 다습해도 의례 그럴 것으로 알고 그러려니 했겠지만 좋았다가 나빠지니 더욱  그 차이를 실감하게 되었던 것 같다. 
한 여름이 되니 개선이 더욱 절실해졌다. 한없이 고심의 고심을 하게 되었다. 방법은 비가 올 때만 지붕을 덮고 좋은 날이면 지붕을 열어버리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 생각, 저 생각을 해봐도 도무지 답을 얻을 수 없었다. 무거운 지붕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심 끝에  마침내 도르래 원리에 의한 윈치식 지붕개폐를 생각하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도르래식으로 그 무거운 하중을 끌어올리는 힘을 감당하게 하였으나 평소에 기계부문에 소질이 없었던 필자로서는 기술에 한계를 느끼고 낡은 자동차를 산악용 자동차로 개조하는 기술자에게 자문을 구하였다. 놀랍게도 기술자는 나의 생각을 정반대로 뒤집어 간단하게 성공을 시켰다.
지붕개폐우사는 참으로 경이로웠고 지붕을 열었을 때와 닫았을 때의 내부온도와 공기흐름의 차이를 느낄 때 그 성취감은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사용을 계속하다보니 도르래식이지만 너무 힘이 들었고 좀 더 수월한 방법이 없을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또 다른 기술자에게 자문을 구했더니 대형 기어를 사용하여 작은 기어를 체인으로 돌리는 방식을 고안해 냈다.
기어방식으로 바꾸어 보니 힘이 들지 않고 아주 쉬웠다. 초등학생이 돌려도 지붕은 쉽게 오르내렸다. 그러나 130 바퀴를 돌려야 했다. 오래 쓰고, 130 바퀴를 돌려야 하니 이것도 안 되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무렵, 순천에서 소규모 목재 돈사를 지붕개폐식으로 해 본 경험이 있다는 분을 만나 연구하여 윈치식에서 칼라강판식으로 바꾸고 모터에 감속기를 붙이는 방법을 연구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이동식 개폐지붕이 다 올라가거나 다 내려오는 순간에, 순간적으로 모터를 정지시켜야 했기에 항시 긴장을 하며 작동을 해야 했다. 지붕개폐우사는 엄청난 소문으로 퍼져나갔다.
경기도 안성에 유압장치를 이용한 전체 지붕을 열고 닫는 젖소목장이 있다기에 가보았더니 엄청난 개발비를 들였으나 효용성은 훨씬 떨어졌다.
경기도 안성의 육우사육 농가에서는 낡은 함석을 이용한 지붕개폐를 개발했다. 개폐의 거리는 극히 짧은 거리지만 리미트 스위치를 달아서 자동으로 모터가 정지되도록 했다.
리미트 스위치를 보니 새로운 욕심이 생겨났다. 높게 지은 양면지붕의 축사에 넓은 면적을 열리게 한다면 현재의 우사보다 모든 면에서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무렵 어느 축산책자(서울낙우?)에 연동스탄죤이 사진으로 나온 것을 보았는데, 유재일 부장님께 혹시 이런 장치가 국내에 있는가를 물어 보았다. 며칠 후 성환 국립종축원에 있다고 연락이 왔다. 그림으로 된 이 장치를 보는 순간 꼭 설치해 보고 싶었다.
순천의 축사기술자를 대동하고 성환 국립종축원에 가보니, 이 장치는 젖소의 야외사료조에 설치되어 있었다. 청초를 급여할 때 풀의 손실을 줄이는데 쓰이고 있었다. 
후리스톨 우사의 문제점인 채식장에서 조사료를 먹다가 파리나 다른 소 때문에 풀이 흘리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사용하고 있었다. 인공수정과 임신감정, 예방백신처리 등에 활용하면 참으로 편리한 기가 막히게 좋은 아이템으로 만들어진 장치로 보였다.   
국립종축원에 설치된 연동스탄죤을 견학하면서 순천의 축사기술자가 도면을 그리고 모든 치수를 정확히 그대로 기록하도록 했다.
이것을 본 국립종축원의 담당자는 지금까지 아무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없었는데 연동스탄죤을 무엇하러 왜 복사해 가느냐고 물었다. 연동스탄죤(자동잠금장치)의 많은 활용도(사료급여, 인공수정, 임신감정, 예방백신 등)를 설명했더니 연동스탄죤을 국립종축원에 처음으로 도입하여 시공을 했던 축산기계제작업소인 00공작소를 소개해 줘서 찾아갔다. 00공작소를 찾아가 사장님을 만나 외국에서의 사용처를 물었더니 설명을 해주시면서 이것보다 더 좋은 양쪽으로 열리고 닫아 지는 장치가 있다고 했다. 소음도 없고 성능도 훨씬 좋다는 것이다.
양쪽으로 열리는 스탄죤의 도면을 보여 달라 했더니 한국 사람들은 기술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하면서 자기는 외국에서 기술료를 주고 사왔기 때문에 그냥 줄 수 없다고 했다. 이 분은 한국국적이 아닌 외국분이셨다.
집에 와서 양쪽으로 여닫는 스탄죤을 연구해 보았지만 신통치 않아 포기하고 국립종축원의 도면대로 설치했다. 그 연동스탄죤(자동잠금장치)이 후일 임신우 분양사업을 성공시키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조차 못할 일이었다. 이렇게 해서 연동스탄죤과 셋트화 된 초기단계의 지붕개폐 번식우사가 태동하게 되었다. 이렇게 셋트화 된 지붕개폐우사는 급속도로 전파되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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