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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급변하는 사회…어느새 ‘4차 산업혁명’

  • 등록 2016.11.30 10:37:32

 

박 규 현 교수(강원대)

 

2016년 1월 20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의 다보스에서는 제46회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열렸다. 이 세계경제포럼은 다보스포럼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주로 국제분쟁, 빈곤, 환경 등에 대한 세계적 문제들에 대해 논의를 해왔다.
하지만 2016년의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색다른 주제를 다루었다. 바로 4차 산업혁명. 18세기 중반에 증기기관이 등장하여 가내수공업 중심의 산업에서 공장을 이용한 산업으로 바뀌게 된 것이 1차 산업혁명. 전기를 생산하고 이용하게 됨으로써 에너지 혁명이 일어나고 기계를 통해 효율적 대량생산을 이루어 낸 것이 2차 산업혁명. 1950년대에 컴퓨터가 등장하여 많은 정보들을 획득, 저장, 공유하며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여 상호(사람, 기계, 자연) 연결된 것을 3차 산업혁명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세계경제포럼의 설립자로 잘 알려진 엔지니어이며 경제학자인 클라우스 쉬밥(Klaus Schwab)의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에 따르면, 벌써 3차 산업혁명의 단계가 지나가고 있으며 우리는 지금껏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산업혁명의 시대인 4차 산업혁명의 시작점에 서 있다고 한다.
따라서 기존의 산업혁명들이 인간의 손과 발을 대체하는 것에 중점이 있었다면 4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머리를 대체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한다. 클라우스 쉬밥은 인공지능, 로보틱스,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자동차, 3D 프린팅, 나노테크놀로지, 바이오테크놀로지, 재료과학, 에너지 저장, 양자컴퓨터 등을 예로 들며 4차 산업혁명을 설명하였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다룬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2016년 8월 KISTEP InI의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사회 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 방안 모색(김진하)’에 따르면 모든 것이 상호 연결되고 보다 지능화된 사회로 변한다고 한다. 즉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이 보다 빨리 발전하고 확산됨으로써 초연결성(hyper-connected)이 만들어지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서로 연결되고 융합되어 초지능화(hyper-intelligent)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세계경제포럼에서 2016년 1월에 발간한 ‘The Future of Jobs(직업의 미래)’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일으키는 요인을 인구통계학적-사회경제학적 요인과 기술적 요인으로 나누었다.
인구통계학적-사회경제학적 요인 중 현재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업무환경의 변화 및 유연근무(44%), 신흥시장에서의 중산층의 성장(23%), 기후변화, 천연자원 부족, 녹색사회로의 전환(23%)(농업이 많은 영향을 받는다), 지정학적 불안정성의 증대(21%)라고 하였다. 그리고 늦어도 2017년에는 도덕적 그리고 사생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16%)이 이러한 변화를 일으키는 요인(여기에는 식품안전성과 동물복지가 포함되어 있다)이라고 한다.
기술적 요인으로는 크라우드소싱, 공유경제, 사용자간 직접 접속(Peer-to-Peer)(12%)가 벌써 영향을 주고 있으며 2017년까지는 이동통신과 클라우드 기술(34%), 연산능력과 빅데이터의 발전(26%), 새로운 에너지 기술과 공급(22%), 사물인터넷(14%), 3D 프린팅(6%)이 영향을 미치고, 2020년에는 자율주행수송과 발전된 로보틱스(9%), 인공지능과 기계학습(7%)이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들이 농업에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될 것인가? 이에 대해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에서는 2016년 7월에 ‘제4차 산업혁명과 농업’이라는 R&D 이슈보고서를 발간하였다. 이 보고서에서 농업 분야는 스마트팜과 정밀농업 기술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초기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하였으며, 주요 기술로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기술들은 축산 현장에서 현재 일부 사용되고 있다. 더 정밀한 농장관리를 위해 환경정보를 수집하고 그에 따라 자동으로 관리를 하고, 가축 개체별 정밀 데이터를 획득하여 효율적 개체관리를 가능하게 하고,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조류독감의 발생 위험성을 예측하여 선제적 관리를 한다거나 축산물의 중간유통단계를 줄이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것이 그것들이다.
축산업은 인력 수급이 어렵지만 기계화 달성이 용이하여 여러 축산기계설비들을 사용하고 있고 점점 더 자동화, 지능화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계설비에서 나오는 데이터들의 신호전달·데이터 체계가 규격화되지 않아 개별적 데이터의 수준에서 멈출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빅데이터화 하지 못하는 면이 있다. 따라서 조금 늦었지만 이제는 축산기계설비의 정보통신기술(ICT)의 규격화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각각의 설비에서 나온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만들 수 없고 다른 산업에 비해 4차 산업혁명의 특성인 초연결성과 초지능화 달성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고 뒤쳐지게 될 것이다.
이제는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서로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한 시기이다. 3차 산업혁명의 시기를 1950년이라고 해도 70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고 있다. 만시지탄(晩時之歎). 몇 년 후, 이 사자성어를 떠올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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