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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15>우사 쾌적 부지 선정 갈수록 난항

4면 개폐지붕 설치…자연환경 최대한 이용 검토를

  • 등록 2016.11.24 11:11:45
[축산신문 기자]

 

문홍기 명장(장흥축협조합장)

 

최근 고능력 송아지를 공급하여 한우번식기반을 조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온 것 같아 사업을 구상하고, 대규모 한우번식우 축사를 짓기 위해 부지를 선정하러 다녔으나 마땅한 부지가 없었다.
몇 년 전 정부에서 한우농가들의 폐업신고를 받을 때 일부 농가들은 폐업신청을 하고도 대상농가에 들어가지 못한 농가들이 송아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 분들이 FTA로 인한 관세가 철폐되었을 때에 연로하신 이 분들이 10년 후에 건강하다고 할지라도 과연 송아지를 생산할 것인지 여쭈어 보았다.
또 현재 송아지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소규모 번식농가들의 의향도 물어보았다. 앞으로 송아지를 생산해서 판매할 의향이 있는지를… 조금 젊다고 생각되는 소규모 번식농가들도 모두 송아지를 생산하더라도 자기 집에서 일괄사육 하겠다는 생각이었고 10년 후에 송아지를 생산하여 팔겠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더구나 우리 장흥은 거세비육농가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번식기반 조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렇다면 경제성이 뛰어난 명품송아지를 생산하여 조합원에게 분양하여 번식기반을 조성해야 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러므로 대규모 목장을 만들 수 있는 목장 부지를 구하는 것이 절실했다. 이러한 부지를 구하려고 많은 곳을 계속해서 찾아다니고 있지만 마땅한 부지를 구할 수 없었다.
산으로 가면 묘지가 끼어 있고 밭이나 논은 문중소유의 토지가 끼어 있었다. 지자체의 허가조건은 마을로부터 100m 이상이면 되지만 허가조건이 충분한 300m가 되는 지역이라도 읍면으로 이관되면 읍면에서는 각 마을로 허가 여부를 묻게 된다. 이렇게 되면 마을에서는 축사신축을 반대하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돼지, 닭, 오리축사를 반대하였으나 이제는 한우사 신축에도 반대가 많다. 그러니 첫 번째가 반대가 없을 위치를 선정해야 된다. 지금 전국 어디에나 이와 같은 현상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다.
그럴 무렵 축사부지로 마땅한 곳이 수소문 됐다. 넓은 바다를 막은 간척지의 논이었다. 마을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고 집단으로 한 곳에 큰 땅이 있었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논은 산처럼 부지 정지 비용이 들지 않고 정사각형이라 짜투리 땅 없이 부지 이용성이 좋고 땅값도 무난했다. 그 곳에는 말목장이 있었는데 말의 명산지에서 경주마를 생산했던 경험 많은 분들이 말 목장을 신축하여 경주마를 생산하고 있었는데 이 분들이 떠나고 있었다.
원인 모르게 자꾸 실패가 되었다 한다. 산속에서 피톤치드가 나오는 곳과 비록 육지는 되었지만 바다 속의 염기를 머금은 다습한 공기에 비가 내리면 질퍽거리는 뻘땅이 맞지 않기에  산속으로 이전하는 중이었다.  
더구나 이곳은 예상을 초월한 비가 내릴 경우 침수의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검토하게 됐다. 강진에서의 대홍수 사건이 떠올랐다. 소는 원래 하느님이 정해준 쾌적하고 습하지 않는 산으로 가야 하는 것 이었다.
한우축사 부지선정은 높은 지대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쾌적한 곳이어야 하지만 이제는 한우산업을 경쟁력 있게 할 부지선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특히 임야의 개발은 어려운 제약조건이 많다.
농업농촌을 지키는데 가장 중요한 축산이 설자리가 없어지고 이제는 한우축사부지 선정마저도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 차원의 특단의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
현재와 같이 부지 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불가피할 경우 4면 개폐지붕의 설치에 의한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 4면 개폐지붕이 생소하게 느껴지고 이해가 가지 않을 분들이 많을 것 같아 문의하시면 도움을 드리고 싶다.
이제는 새로운 축사를 신축하게 되면 친환경 사육시설로 신축하거나 개보수를 통하여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바꾸어 가고, 청정축산을 위한 충분한 생균제의 활용과 축사주변의 상록수 식재 등으로 아름다운 주변 환경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양분총량제 등 각종 규제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지자체의 조례가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사육시설 주변에 상록수 심기운동 등 아름다운 국토 가꾸기에 전체 축산인의 의지를 모아야 한다.  
필자는 강진에서 늘 마음속에 꿈꾸어 왔던 목장부지가 있었다. 그 당시 논 값에 비해서 산은 가격이 매우 낮았지만 50만평의 큰 땅 앞에서는 벽으로 느껴지는 현실을 깨닫고 장흥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지금은 축산을 할 수 있는 산은 농지와 별 차이가 없어 갈수록 축산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장흥축협으로 전근을 온 후로도 젖소 고능력우 혈통개량에 몰두하다 결국 젖소 고능력송아지 한 마리 때문에 낙농을 시작하게 됐다. 송아지 한 마리가 크면서 소득이 발생해 뽕나무 밭과 누애 잠실을 매입했다. 이 당시에는 논은 절대농지라 축사는 지을 수도 없었지만 논 값은 밭 값에 비해 훨씬 비싼 시세였다. 
젖소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누애 잠실을 개조하여 계류식 유우사를 지었다. 바켓스식 착유기로 착유를 하며 뽕나무밭을 풀밭으로 만들어 풀을 재배하며 콘크리트운동장을 만들어 방목을 했다.
봄철에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1차 수확 후 방목을 하고, 수단그라스를 3~4회 수확 후 일찍 파종한 라이그라스 초지에 주로 가을철 방목을 하여 겨울철 라이그라스가 강하게 월동이 되고 봄철 자람을 빠르게 했다.
한우농가들은 계류식 우사에서 볏짚은 카터기로 잘라서 청초를 베어 볏짚과 섞어 주었다. 이러한 계류식 우사와 채식장과 초지 방목시스템은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씩 축분을 치워서 퇴비장에 쌓아두어야 하는 많은 노동력을 투입해야 했다.
또한 하루 두 번씩 소를 풀어 콘크리트 운동장에 보내고, 다시 들여 메어 젖을 짜야하는 반복적인 일의 연속이었다. 강도 높은 노동력을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은 축분 처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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