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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축산업의 경영과 회계

  • 등록 2016.11.17 18:13:38

 

나 현 채 소장(태백중앙연구소)

 

오랫동안 운영해 왔던 목장에 대해서 누군가가 숫자화 해서 질문을 하게 되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귀 농장의 `우유 1ℓ 생산비’는 얼마입니까?
귀 농장의 `한우 생체중 700kg’생산비는 어떻게 되는가요?
스마트한 세상의 가운데에 자의든 타의든 이미 진입해 있는 우리 축산인.
정보 홍수 속에서 여러 번 들어 봤을 이런 숫자에 대한 정보에 대해서 알 듯 모를 듯 이런 질문에 입 언저리에서는 무언가를 이야기하기 위해 기억을 더듬으며, 언젠가 본 듯한, 언젠가 들어본 숫자를 조금씩 생각해 내는 우리들. 하지만, 내 농장의 진정한 자료가 아닌 통계청 자료를 기억하거나, 어떤 교육에서 들어본 숫자를 혹시 기억해 내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필자의 작은 경험과 지식을 전달해줄 기회가 있어 축산대 후배학생들과 수업 중 이런 질문을 똑같이 해 본 기억이 있다.
물론 아직 배우고 익혀야 하는 과정에 있기에 올바른 숫자가 나올 것 이란 기대를 했다면 큰 욕심이었겠지만, 되돌아오는 “답”은 전혀 다른 것 이었다.
주변의 젊은 축산인들과 이야기 해보면, ‘이런 숫자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고 알고 싶고, 내 농장의 `회계기록’을 하고 싶지만 너무 어려워 쉽게 시작을 하지 못한다’고 부모님 세대보다는 분명히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어렵다고 한다는 것이다.
필자의 의견은 이렇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제공되는 모든 정보(축산물 생산비 조사결과 등)들은 원론적인 회계처리에 의한 자료들을 이해하고, 분석하여 참고를 할 수 있는 자료, 직접 회계처리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복식부기’의 원칙에 맞춰서 알려주고 있다. 따라서 우리 농가들이 기장(기록)하는 방법을 지금처럼 제공되는 정보나 원칙에 맞춰 시작하려고 하면, 첫 작업부터 어렵게 생각되고 하루 이틀 미루게 되고, 한 달 두 달 미뤄져서 또다시 한 해를 훌쩍 넘기게 되는 일들이 반복되는 것이 다반사 아닐까 싶다.
지금 우리 농가들이 보고 이는 `재무제표(financial statements)’양식이 아닌, 경영자 본인이 `작성하기 쉽고’ `미래지향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관리회계(원가회계)’ 분야의 방법으로 기록과 분석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원가회계의 목적은 `원가통제에 대한 유용한 원가정보를 제공’하고, 새로운 투자 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주며, 경영자에게 `경영의사결정’에 유용한 `원가정보’를 제공해 준다.
또한, 계속 반복 작성 후, `재무제표’작성에 유용한 원가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손익계산서의 매출원가와 재무상태표의 기말원재료, 재고품, 제품 금액 등을 정확하게 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제 우리 축산 현장에서의 경영관련 대화 속에서는 큰 기업(판매기업)에서 사용되는 `기업회계용 (생산비/경영비)’ 대신, 생산기업 현실에 더 어울리는 `원가’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회자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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