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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Clean-UP 축산환경운동’, 국민사랑 받는 선진축산을-3

목장은 생업, 이웃과 조화롭게 사는 법 모색

[축산신문 ■서천=이동일 기자]

 

클린-업 시범사업농장을 가다 / 충남 서천 화성목장(낙농)

 

냄새민원 고민해결 위해 클린-업 시범사업 참여
비용절감·효율적 환경관리 개발해 전파 필요

 

민원으로 인한 마음고생이 심하다고 호소하는 축산농가들이 적지 않다.
40년 넘게 낙농을 해온 화성목장(충남 서천군 서천읍 대백제로 1304번길 53-13) 나이균 대표<사진>도 민원으로 인한 고민을 호소한다. 그는 이번 클린-업 축산환경운동에 시범사업농가로 참여하면서 민원문제가 다소나마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충남 서천 화성목장은 착유우 50두, 건유 및 육성 48두를 1천 평 부지에서 사육하고 있다. 목장은 약간 높은 언덕 위에 자리를 잡고 있다. 때문에 환기가 우수한 편으로 목장을 방문했을 당시 악취가 심한 편은 아니었다. 축사에 거미줄이 많이 없는 것으로 봐서 평소 환기가 좋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나이균 대표는 “사방이 뚫려있어 환기가 나쁜 편은 아니다. 하지만 날씨에 따라 차이가 있고, 목장 바로 인접한 곳에 인가가 있어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축분뇨는 서천농협이 운영하는 퇴비공장으로 나가고 있고, 착유세척수도 액비처리공장을 통해 처리하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 문제는 단 하나. 냄새로 인한 민원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고 호소했다.
그가 이번에 농협축산경제 클린-업 축산환경개선 시범사업에 참여한 이유도 바로 이런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고 싶어서다.
“40년 넘게 낙농을 했고, 우유를 짜서 아이들을 키웠다. 물론 우리 목장으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불편함을 겪는다면 이를 해결해야 할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나의 생업으로 인해 이웃들과 불화가 생긴다는 자체가 무척 슬프고, 축산농가로서 이웃들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그는 말했다.
현재 목장에서 2세 수업을 받고 있는 큰 아들과 뉴질랜드의 낙농목장에서 일하고 있는 둘째 아들에게 차라리 목장을 그만하자고 말할 만큼 그의 고민은 깊다.
서천축협의 신인섭 과장은 “환경관리는 농가의 몫이다. 하지만 농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다. 목장을 지저분하게 관리하고 싶은 양축가는 세상에 없다”며 “환경관리를 위해서는 직간접의 비용이 필요하고, 이것이 곧 생산비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대표는 “냄새 저감을 위해 한 달에 최소 한번이상 톱밥을 교체하는데 그 비용만 연간 3천만 원이 들어간다”며 “생균제를 급여하거나 환경개선제를 쓰는 것도 결국 비용이다. 낮은 비용으로 효율적인 환경관리가 이뤄질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홍보하는 동시에 현재 판매되고 있는 환경개선 제품들에 대한 효과를 평가해 농가들이 낮은 비용으로 효율적인 환경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함께 마련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화성목장의 또 다른 고민은 무허가축사 적법화 문제다. 전체 목장시설 중 30% 정도가 무허가인 이곳은 이미 적법화를 위해 설계사무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다.
“무허가 기준이 상당부분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생각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니어서 걱정스럽다. 지역의 인허가 담당기관에서 어떤 기준을 가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 대표는 “특히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 지역이라면 단순한 허가사항도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토부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동으로 개정한 기준을 일선 시군에서 최대한 준수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이균 대표는 “축산환경 개선은 단순히 민원을 없애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축산업의 이미지 개선을 통해 축산농가의 삶의 질을 높이고, 생산성도 높여 소득과도 연계가 되기를 바란다. 이번 농협중앙회의 클린-업 축산환경개선 시범사업이 이런 현장농가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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