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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12>지붕개폐 축사표준설계 개발 참여

건조·쾌적성 우수, 깔짚비 절감…생산성 향상 기여

  • 등록 2016.11.02 11:03:13
[축산신문 기자]

 

문홍기 명장(장흥축협조합장)

 

썬라이트 혼합우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여름철 축사내부의 온도상승과 더워진 공기가 지붕개폐처럼 신속한 대류현상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체류하게 되는 썬라이트를 통하여 더워진 온도에 비례하여 물의 섭취량이 많아지고 우사바닥은 빨리 질어져 쾌적도는 크게 떨어지게 된다.
설사 모니터식으로 용마루를 만들었더라도 대부분의 공기가 축사 양쪽의 윈치커튼 쪽으로 빠져 나가게 되고 축분 건조를 위해 선풍기를 위에서 아래로 향하게 함으로써 공기가 맴돌게 된다.
또한 봄, 가을 환절기에는 큰 일교차가 발생하게 된다. 또 일정기간이 지나면 햇빛으로 산화된 썬라이트를 교체해야 하는 부담스러움이 있다.
특히 썬라이트 우사에서만 사육하고 있는 농가는 한여름 더위로 인한 비육우의 사료섭취량 감소와 증체율 하락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지붕개폐우사를 경험하지 못하면 그 큰 차이를 모를 수밖에 없다. 과중한 깔짚비와 축분처리 노동력문제도 경쟁력 하락의 원인이다. 
이에 따른 전국적인 경제손실을 생각하면 축사표준설계도 제도가 얼마나 중요했고 전문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통감하게 된다.
지붕개폐 축사표준설계도가 많이 보급되었던 전남 남부 등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이 거의 썬라이트 우사이다. 지붕개폐우사의 효과를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은 대부분 그 절실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썬라이트우사와 지붕개폐우사의 차이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일본의 화우산업이 우리 한우산업을 크게 앞서 갔지만 사육시설에서 만큼은 임진왜란의 거북선을 연상시킬 정도로 일본의 사육시설과는 비교도 안 되게 발전해 가고 있었다.
만일 축사표준설계제도가 지속되었다면 지붕개폐우사는 양면개폐에서 4면개폐로 이동지붕과 고정지붕 없이 전체가 이동하는 완전자동개폐로 발전되었을 것이다.
지붕개폐축사 표준설계도는 20여년의 노하우로 만들어졌기에 일본을 훨씬 앞질러가는 발전이었으며 세계에서 어느 나라에도 없는 가장 앞서가는 설계였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는 지붕개폐우사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해 오면서 얻은 경험으로 발전시켜 왔기 때문이다. 또한 그 많은 개발의 시련을 겪어온 과정에서 그 효과를 체험하고 느껴온 확신에서다. 
축사표준설계도 심의위원 제도를 통해 활발하게 발전시키고 보급해 오던 지붕개폐우사의 축사표준설계도는 농축협중앙회 통합이후에 중단되고, 축사를 신축하려면 작은 규모는 몇 백 만원에서 큰 규모는 몇 천 만원의 설계비를 들여 설계를 하면서도 그 기능과 성능은 크게 떨어지는 썬라이트 혼합축사로 신축 되었다.
대부분의 농가들은 지붕개폐우사에 대한 효과를 잘 모르고 지붕개폐부문의 설계와 시공상의 기술 문제로 간편한 썬라이트 혼합시공 우사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또는 아무런 검토 없이 남들이 많이 하니까 스스럼없이 받아들이는 까닭이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설계도는 전문가의 전문성과 현장의 경험이 결집된 설계가 아니기 때문에 분만과 육성 비육 등의 사양과정을 이해하고 가축생리에 맞게 발전시켜 나가지 못하고 모방으로 제 자리 걸음에 머물러 온 것이다.
지붕개폐우사의 효과를 경험한 사람들은 그 효과에 매료되어 지붕개폐가 아닌 축사는 생각지도 않고 점점 더 그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왔다. 그러기 때문에 지붕개폐축사와는 그 성능에서 비교가 될 수 없다. 책상에서의 이론이 아닌 현장에서 체험이 발전을 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썬라이트 우사는 신축 후 먼지로 인해 우중충해지고 특히 자외선의 통과가 잘 되지 않아 자외선에 의해서 생성되는 번식 비타민인 비타민 D3의 생성과 일광소독의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초기의 지붕개폐우사의 개발과 보급과정에서 지붕이 열려 대류현상에 의한 공기 흐름을 느낄 때 그 상쾌함을 설명해 보아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었기에 납득을 시키는 것이 어려웠다.
햇빛에 의한 우사의 건조효과, 쾌적성과 깔짚비의 효과는 스레트 우사에 비해 지붕개폐우사가 월등하다. 스레트 우사에서는 2개월에 한번 축분을 치우고 왕겨를 깔아줄 때 연간 깔짚비가 두당 24만원 정도 들어가지만 지붕개폐우사는 6개월에 한 번 작업을 함으로 3분의1로 줄었다.
지붕개폐우사마다 이러한 실증적인 효과가 계속 입증되면서 이에 따르는 생산성 향상과 생산비절감, 축분 건조에 따른 축분 처리 노동력 절감 등 수많은 장점은 쉽게 설득이 되었다.  
완전개폐우사를 신축, 축분이 말라서 깔짚이 되는 무깔짚 우사로 발전했을 때는 마른 축분이 단단히 다져짐으로써 축분 처리 일손이 현격히 줄어드는 것 뿐만 아니라 축분의 수분이 적어 냄새 발생과 쾌적도는 물론 발효가 잘 되는 양질의 퇴비를 생산하게 되는 축사 현장을 보여주면서 많은 보급을 할 수 있었다.   
필자는 지붕개폐우사를 개발했다는 이유로 축사표준설계도 심의위원으로 위촉되어 표준설계도 개발에 참여하게 되었다.
지금은 오래되어 기억이 희미하지만 그 당시 축사표준설계도 심의위원으로는 유명대학의 원로 교수님들과 건설부, 환경부, 농림부의 담당 과장 분들, 그리고 전문 건축사, 축협중앙회 전문가들과 서울우유 직원 한 사람, 일선축협 직원으로 필자가 위촉되었다.
현장의 경험과 기술을 대학과 전문가의 이론에 접목하는 산학관 협력체제가 구축된 심의위원회였다. 그러므로 하나의 축사표준설계도가 만들어지기 까지는 시설 하나 하나의 부문까지 철저한 검토와 진지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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