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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 ><10> 한우산업 미래 종축 능력에 달려

육질·육량 넘어 체형 개량에도 역점을

  • 등록 2016.10.26 11:34:29
[축산신문 기자]

 

문홍기 명장(장흥축협조합장)

 

육종과 개량도, 사육시설의 과학화와 표준설계도, 사양관리 과학화와 사육프로그램도, 질병의 청정화도, 축산을 통한 농업의 경쟁력도, 현장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이론이 정립되고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2005년 전라남도 축산진흥대회 때 한우경산암소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암소를 보고 한눈에 반해버렸다.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한우암소 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암소로 여겨졌다.(체형부분에서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음)
한우를 가장 개량해야 할 부분인 후구가 대단히 넓게 잘 발달되고, 한우의 최대 약점인 유량부분을 나타내는 유방의 구조와 유두가 아주 마음에 들었고, 내가 가장 바라던 긴 체장의 소였다.
필자는 축주에게 판매하겠느냐고 생각을 물었더니 그 당시 가격으로 두 배 정도의 값을 요구해서 포기하고 집에 돌아왔다. 집에 와 생각하니 이 소를 가지고 수정난이식 공란우로 활용하면 너무 좋을 것 같아 다음날 해남으로 찾아가서 매입하여 개량을 시작하였다.
숫송아지가 태어났고, 예상대로 유량이 많으며 성장속도가 빨랐다. 후대검정 성적은 28개월 출하에 지육중량 472kg에 1+B였으나 계속하여 번식하고 후대검정도 해 보았다. 수정난을 채란하였으나 배란되는 수정난이 매우 적은 개체였다.
2세들의 성장속도는 월등하게 빨랐다. 하지만 긴 체장의 반복력이 약한 때문인지 체장이 뛰어난 소는 발현되지 않았고, 엄마의 아름다운 체형과 넓은 후구는 발현되었으나 큰 체적은 발현되지 않았다. 번식력이 약하고 성질이 순하지 못하여 웃대의 혈통이 순수혈통인지 의심스러웠다.
그 후 2005년도 최우수축 암소보다 더 체장이 긴 암소를 매입하였고, 필자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암소중에서 가장 대형이며 체형이 뛰어나고 넓은 후구와 유방이 발달된 초대형 암소를 매입했다. 그 후로도 계속적으로 우량 암소를 매입하여 후대검정을 하면서 반복력을 검토해 보고 있다.
체구가 대형 암소일수록 성장속도는 빨랐고 체형도 우수했다. 이는 일본 강점기인 한우개량 초기에 섞였던 육용심멘탈의 유전자가 튀어나온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체형과 성장속도에서 만큼은 놀랄만한 대단한 개체들이다.
이제는 순수 한우의 유전자를 육종에 활용하기 위해 개량하고 있다. 이런 돌연변이처럼 튀어나오는 유전자를 이용해 미래의 한우유전자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이런 한우에 대한 집착은 초등학교 때부터 매일 아침 꼴을 한 망태 (소먹이 풀, 소꼴망태)씩 베어놓고 학교에 갔었고, 학교에 갔다 와서는 소를 끌고 풀을 뜯기고 시냇물에 들어가 소를 목욕을 시키면서 유년기를 소와 함께 살아왔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런 성장 과정 때문인지 어릴 적부터 소를 무척 좋아했고 유달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자랐다. 그래서인지 체형이 크고 체장이 긴 암소는 어릴 적부터 꿈같은 것이었다. 
이런 소들은 KPN 보증종모우 이전에 한우개량단지 사업을 할 때 장흥 한우개량단지에 보급했던 K47종모우의 후손으로 생각된다. KPN 보증종모우가 만들어지기 전에 한우개량사업소의  전체 종모우를 외모적으로 관찰해 보았을 때 3마리의 종모우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한우개량사업소 초기시절 K47은 체적이 가장 크고 체형이 뛰어나 보였다. K77은 체구가 크면서 붉은색에 가까운 진한 색깔이었다. 또 다른 K110번은 색깔이 옅으면서 체구가 크고 체형이 아름다운 종모우였다.
K47은 필자가 보기에는 가장 월등하게 돋보이는 소였다. 그러나 필자는 K77의 짙은 모색 때문에 K77에 집착하여 체구가 크고 쟁기질 능력이 아주 우수했던 암소에 수정을 하여 후손을 확대해 갔다. K77의 모색 반복력은 매우 강력했고 체구도 우수했다.
그러나 육질의 시대가 열리면서 후대검정을 해 본 결과, K77의 후손은 육질에서 매우 실망스러웠다. 반면 K47의 후손으로 추정되는 긴 체장과 큰 체구의 소에서 육질이 우수한 개체가 계속 발현되기도 했다.
그러므로 한우의 개량은 개체기록카드에 의한 철저한 후대검증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유통체계로 이어져야한다.
그러나 필자의 머릿속에 기억되는 어릴 적 초등학교 때 보았던 친구 집의 소달구지를 끌던 초대형의 멋있는 체형의 암소와 1970년대 후반 장성축협 근무 때 보았던 그런 크고 아름다운 암소가 항상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다.
그 당시 이 소들은 샤로레종의 혈통이 들어오기 전이었고, 다른 혈통이 섞이지 않은 순수혈통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한우개량의 방향을 원래 있었던 우수 한우를 생각하며 유방과 후구 발달에 중점을 두고, 어릴 적 보아왔던 그런 소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 평생의 소망이 되고 있다.
육질이 좋고 육량이 많으면 그만이지 부질없는 이야기가 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계속하여 축산진흥대회를 개최하여 체형과 체장의 개량, 특히 유방과 후구의 개량에 중점을 두고 발달시켜 나가야 한다.
한우를 중심으로 하는 모든 축종의 축산진흥대회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내린 유전자원의 보전과 발전에 감사하고 자축하며 미래의 축산업을 꿈꾸어가는 한우농가와 축산농가의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유전과 육종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는 필자로서는 다만 자손 대대로의 한우산업의 미래가 종축 능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되어 축산과학화를 위해 40여년간 뛰어온 현장의 이야기를 나름 기술하였다.
필자의 이야기는 극히 작은 한 토막이지만 전국 각 처의 수많은 육종과 개량의 지혜들이 결집되고 산학관 소통의 협력 시스템이 만들어 지는 것을 소망하면서 우리 한우산업의 희망찬 미래를 꿈꾸어 본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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