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7> 계획교배 체계화 위한 노력

  • 등록 2016.10.14 10:48:12
[축산신문 기자]

 

문홍기 명장(장흥축협조합장)

 

 한우개량사업소가 설립되고 앰플정액이 보급되는 과정에 초기단계의 많은 열악한 상황속에서도 인공수정은 김선환 박사님을 비롯한 많은 선구자분들의 노력으로 급속히 정착 되어갔다. 
동결정액이 보급되고 한우 보증종모우가 공급되면서 인공수정도 본격화 되어갔다. 소들도 많이 증식됨에 따라 각 축협별로 수정사를 증원했지만 신청 물량이 폭주하는 여름철에는 군 관내 전체의 비포장도로를 하루 종일 달리다시피 해야만 했었다.
몇 개 읍면 지역 인공수정 물량을 가지고 아침에 출발하면 아무리 달려도 오후 3시가 넘어야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인원이 증원되어 휴일날은 교대로 쉬었지만 군 관내 전체 접수된 출장두수를 혼자서 처리하다보면 온종일 억수비를 맞으며 군 관내 전체를 돌면서 하루에 57두를 인공수정 했던 기억이 잊혀 지질 않는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이것이 문제였다. 능률이 문제가 아니라 개량의 앞날을 생각하고 개체기록카드에 의한 맞춤형 계획교배를 체계화 했어야 했다.
한우개량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개량추세 조사를 실시하면서도 개량의 속도에 놀라고 만족했던 때였다.
장성축협에서 근무할 때 근친을 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계획교배를 위한 개체기록카드의 필요성을 느꼈지만 70년대 말 다시 강진축협으로 전근을 온 뒤로도 체계화하지 못했다.
이후 1982년 장흥으로 와 낙농을 시작하면서 서울우유협동조합의 개체기록카드를 활용하면서 추진해 나가던 중 축산과학원의 최성복 박사님의 개체기록카드를 낙농개체기록카드와 복합하여 만든 새로운 개체기록카드 보급을 본격화하면서 사양관리 현황판을 고안하여 제작 보급했었다.
개체기록카드에 의한 맞춤형 개량이 어려운 것은 그간 주기적인 소 파동과 오랜 불황으로 소값의 등락이 심했기 때문에 소값 하락이 우려되면 판매해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개량의 정도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어지는 유통체계가 없었음으로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소 파동에 휘말렸다.
이와 같은 그 당시 흐름에 따라 입식과 판매를 하는 농가들과 비육을 하는 농가들이 지속적으로 개량을 하는 농가들에 비해서 높은 소득을 올리자 체계 있는 계획교배를 지속하려는 농가가 적을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대한 대책은 체계 있는 계획교배와 후대검정성적을 개체기록카드로 입증하여 월등하게 차별화된 가격에 의한 개량의욕을 고취시키는 길 이었다.
지금부터 18년전 쯤 일본 고지현을 방문했다. 그 당시 우리나라 우시장은 중개방식에 의한 재래방식의 거래로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사이에 중개사가 흥정을 붙임으로써 투명성에 많은 문제점이 따랐다. 이에 따라 문제점이 없고 장점이 많은 경매우시장을 도입하기 위해 일본 고지현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 당시 발전된 일본의 유통체계와 개량현장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고지현은 일본에서도 축산이 낙후된 지역으로 일본 강점기에 우리의 한우를 가져다 앵거스와 교잡을 해서 갈모화우로 개량을 하고 별도 보존관리를 하면서 흑모화우도 사육하고 있었다.
인공수정은 계획교배로 수정한 후 24일에 감정을 하여 임신여부를 판정, 수태여부 결과를 알려주고 있었다. 판매할 송아지는 우시장에서 경매로 거래되고 있었으며, 경매일 15일전에 경매할 전체송아지가 수록된 책자를 만들어 구입할 비육농가에 공급되었다.
송아지 한 마리 한 마리가 한 페이지에 사진과 함께 부계4대 혈통과 모계4대 혈통이 수록되어 외모와 혈통에 의한 가격이 산정되어 경매의 기초가격이 매겨진다고 했다.
경매실 내부는 실내체육관처럼 된 의자가 배치되었고, 의자 밑에 버튼이 있어 자기기 원하는 선까지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되었다. 축주는 자기가 원하는 가격에 못 미치면 자신이 더 높은 가격으로 낙찰하여 가지고 가는 우리나라에서는 생각지도 못할 꿈같은 현실이었다.
필자는 10년전 쯤 축산과학원·장흥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장흥명품한우회’를 결성하고, 개체기록카드에 의한 계획교배 및 부계와 모계의 혈통을 기록한 책자를 발간하며 육종가에 의한 혈통경매를 5년간 4회 대회까지 진행할 때의 일이었다.(한해는 구제역발생으로 중단)
명품한우 회원들은 나름대로 개량해 온 소를 축산과학원 지도로 개체기록카드에 의한 계획교배로 개량된 송아지를 생산했다. 혈액 검사를 통한 유전자검사와 선형심사를 하며 축산과학원 분야별로 박사님들의 많은 지도가 이루어졌다.
송아지가 태어나고 개량의욕은 고취되어 갔지만 아직 충분한 후보축들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축산과학원에서는 명품한우 회원들의 생산된 송아지를 육종가에 의한 경매행사를 추진코자 했다.
그 당시 소값은 계속적인 하락세에서 머물고 있었기 때문에 낮은 송아지 값이 비육농가의 수익성을 올려주고 있었으며, 번식농가들은 소득은 낮지만 미래지향적으로 개량을 하면서 자기농장의 종축을 한 마리 한 마리 만들어 가는 의욕으로 참여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매행사에 회원들은 머뭇거렸다. 경매행사에 회원들이 아끼는 종축을 내놓는 자기희생을 통해서 지역한우의 명품화를 이루어가야 했다. 그러나 회원들은 종축을 내어주는 아픔을 감수하며 대회를 밀고 나갔다.
일단 당년에 태어난 송아지 중 240두를 1차 예비심사를 하여 120두로 압축했고, 그 후 성장과정이 좋은 60두로 압축했다.
육종가 산출은 축산과학원이 하고, 회원들은 현장을 함께 뛰며 함께 출품축을 선정하고, 송아지 사진을 찍으면서 종축을 내어주는 농가들에게 서로 용기를 심어주며 추진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