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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6> 개량·사양관리 과학화 혁신 필요

축산진흥대회 선발 암소, 수정란 공란우로 활용을

  • 등록 2016.10.07 10:30:16
[축산신문 기자]

 

문홍기 명장(장흥축협조합장)

 

필자의 짧은 생각이지만 이제 발효사료와 사양관리의 과학화를 통해서 한우의 육질을 끌어 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은 단계에 와있기 때문에 한우의 개량목표를 일본의 흑모화우를 능가할 수 있도록 대형화해야 성장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 육용종처럼 큰 체형과 많은 육량을 생산하면서 성장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축산진흥대회를 통한 우량암소를 선발함으로써 이런 유전자의 활용이 수정난 이식 등으로 개량의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의 한우가 2배로 커지고 육질도 월등하게 개량되었다고 하지만 일본화우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는 것을 보면 개량과 사양관리의 과학화에 많은 혁신적 개선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발효부문에서 앞서지만 일본은 종축 개량과 사양 프로그램의 발전이 일치를 이루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종축의 능력 향상과 지방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사료의 발효와 사양프로그램의 과학화가 3박자를 이루는 새로운 시스템이 요구된다.
새로운 사양시스템은 현재 한우의 개량에 따라 개체별 능력과 발육이 커다란 차이가 나기 때문에 고정관념의 벽을 깨는 혁신적 과학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는 발전된 지붕개폐의 사육시설과 함께 일본의 화우산업을 추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일본은 계속 비육 개월령을 단축시키면서 출하체중은 높이고 있는 점과 성장속도가 빠른 것에 주목해야 한다.
지나치게 일본화우의 개량을 거울삼을 필요는 없으나 되짚어 보고 하나하나 귀감을 삼아 발전시켜야 한다고 본다.
필자의 농장은 낙농에서 한우로 전환했기에 출발은 늦었지만 고향지역 마을에 분포해 있던 대형한우의 후손들을 매입하여 활용했다.
고향지역은 한우개량 초창기에 한우개량단지 지역으로 k-47 종모우의 영향인지 그 후손으로 생각되는 대형 한우가 많이 나왔다. 일부는 외지에서 오래도록 개량해 온 소들을 사들였다.
비교를 해보면 고향지역에서 구입한 대형한우는 육질과 육량에서 처음부터 최상의 좋은 성적을 내는 높은 반복력을 나타냈으며, 체구가 대형일수록 송아지 때와 육성기 때의 성장속도가 빨랐다. 또한 대형 한우에서 체형이 조화를 이룬 소가 많이 나왔다.
필자가 낙농목장을 경영할 때, 초기단계에서부터 개체기록카드에 의한 육종을 하면서 체형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유량과 유지방, 그리고 체세포가 목장의 수익을 결정짓던 때였다.
일반적인 다른 낙농가들의 2배에 가까운 유량과 최고 수준의 유지율, 그리고 체세포수를 기록하면서 다른 농가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한우목장으로 전환한 뒤에도 대관령 한우시험장에서 역대 최초로 최고육종가의 송아지를 경매입찰로 분양할 때도 체형중심으로 최고가의 송아지를 매입했다. 그런데 이 소에 후손에서 같은 종모우로 수정한 다른 암소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한우의 단점인 후구와 체형이 매우 우량한 대형후손이 태어났다.
우리 한우는 지금까지 개량에도 불구하고 외국 육용종의 체구와 체형, 성장속도 등에서 많은 격차가 있다.
우리 한우를 보면 쟁기질 일소인 역용종으로서 전구의 발달은 대단히 잘 되어 있다. 반면 후구가 전구에 비해 떨어지고 유량이 적다. 그동안 개량을 통하여 많이 발달시켜 왔지만 앞으로의 개량은 이러한 결점이 더욱 보강되고 체장을 더 길게 개량하는 쪽으로 큰 비중을 둬야 외국종과 맞설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목장에서는 체구가 크고 체형이 균형 잡힌 암소들에서 생시체중이 젖소 송아지의 체중과 비슷하게 태어나고 있으며, 생시체중이 75kg에 달하는 초대형 암송아지가 태어났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미를 능가하는 체적과 체형으로 성장하고 있다.
후구와 유량과 체장에서 부분별로 뛰어난 형질을 가진 암소들을 볼 때마다 먼 미래에는 전체가 조화를 이룬 우리한우 모습을 그려본다.
40여년간 한우개량을 해 오면서 정말 멋있는 한우, 이상적인 한우를 꿈꿔 왔지만 자기 마음에 꼭 드는 한우가 없었던 것은 한우개량에 매진해 온 사람은 누구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러나 부분적으로 대단히 뛰어난 소들은 많지만 전체적으로 각 부위가 모두 발달된 한우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개량의 목표가 되는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러므로 축산진흥대회를 통해서 선발된 우량암소는 보호우로 지정하여 수정난이식 공란우로 활용하여 개량의 속도를 배가시키고 한우농가 모두가 꿈꾸는 이상형으로 개량해 나가야 한다.
개량의 극치를 보여주는 외국 육우나 젖소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이제라도 축산진흥대회를 차원 높게 부활하여 한우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한우의 여러 종을 보존했던 선조들의 농경문화의 정신을 계승해 가야 할 것이다.
우리 속담에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씻나락(볍씨, 종자)은 베개 속에 베고 죽는다’는 말이 있다. 우리 조상들은 선조들이 물려준 것은 기어이 지키려 했던 농경문화의 정신을 후세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이 시대 우리의 사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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