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 철 부원장(한국축산경제연구원)
◆ 국내산 조사료의 수입건초 대비 가격 경쟁력
국내에서 생산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와 연맥의 영양가를 수입 조사료와 비교하면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수입건초보다 ADF 함량이 약간 높고, 조단백질 및 TDN 함량이 약간 낮은 등 품질이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연맥은 수입산 티모시에 비해 동등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한국축산경제연구원에서 2014년에 생산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파종부터 사일리지 제조 전 과정에 걸쳐 지출된 생산비를 분석한 결과,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생산비는 건물 kg당 366원이었다.
이것을 풍건물 기준(수분 12% 함유)으로 환산하면 322원/kg이었다. 그러나 정부로부터 사일리지 제조비를 보조 받기 때문에 실제 말 사육농가에서는 건물기준으로 200원대에 구입 가능하다.
◆ 말 조사료 품질 향상 기술
우리나라에서도 말의 조사료로 기호성이 우수한 품종인 연맥과 이탈리안 라이그라스가 이미 대량 재배되고 있다. 그러나 말 조사료로서의 신뢰 구축을 위해서는 양질의 제품이 안정적으로 생산·공급되어야 하는데 충족 조건으로는 우수한 기호성, 흙 등 이물질 불포함, 곰팡이 미발생 등을 들 수 있다.
흙이 오염된 건초나 곰팡이가 발생한 건초를 섭취하면 호흡기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경주마에서 치명적이다.
곰팡이는 호흡기 질환 뿐만 아니라 산통 등 복부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흙먼지나 곰팡이가 오염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014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조사료 품질평가제를 시행하면서 조사료경영체의 품질 향상에 대한 의지가 높아지고 있지만 말 조사료로서의 질 높은 건초급 조사료 생산을 위한 기술은 다소 미흡한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국립축산과학원(2015)에서 헤이컨디셔너와 반전기를 이용하면 건초 수분햠량(20%) 도달 일수를 과거 7일에서 4일 이내로 단축할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양질의 건초를 만들 수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특히 반전기 사용을 통해 건초의 토양 오염 감소와 곰팡이 발생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영체가 조사료를 원형 곤포사일리지 형태로 제조하고 있기 때문에 집초기는 가지고 있으나 반전기 또는 헤이컨디셔너를 가지고 있지 않다.
반전기가 집초기 보다 복잡하고 기계 가격이 비싸며 작업 능률이 낮기 때문인데 조사료 품질등급제가 정착되면 이들 장비의 구입을 희망하는 경영체가 늘어날 것을 예상된다.
조사료는 반전 이후에도 오전에는 이슬로 인해 수분이 높아지므로 반전 후 건초 조제 작업은 반드시 오후에 해야 하고 예취 2일 이후에는 1일 1회 반전과 2회 반전 간에 수분 함량차이가 없으므로 2일 이후에는 경제성을 고려하여 1회 반전을 권장한다.
결론적으로 국내에서 귀리,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등의 초종을 건초로 제조하여 말에게 급여하기 위해서는 첫째, 각 초종을 건초제조 적기에 수확해야 한다.
둘째, 예취시 헤이 컨디셔녀를 이용하고, 셋째, 예취 이후에는 반전기를 이용하여 1일 1회 또는 2회 반전을 해야한다.
넷째, 반드시 오후에 건초를 제조(베일링)하고, 다섯째, 건초는 5월에 만들고, 여섯째, 만생종보다는 조생종을 이용하면 우리나라에서도 양질의 건초를 제조 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