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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평가절하된 중국 양돈(上)

방역 철저…차량 소독 20분 지나야 농장 출입

  • 등록 2016.08.26 11:17:15

 

정종화  연구원 
(한수양돈연구소)

 

누구나 알다시피 중국은 세계 최대의 양돈국가다. 돼지사육두수와 소비량 모두 전 세계의 50%에 이를 정도로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전 세계 모든 양돈산업계가 중국 양돈 시장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을 뿐 만 아니라 현지 진출을 시도하거나 이미 진출한 사례도 적지 않다.
필자 역시 양돈산업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순간부터 가장 궁금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중국의 양돈이었다. 특히 중국의 돼지 농장과 그들의 기술력이 가장 궁금했다. 중국은 규모가 클 뿐 양돈 선진국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규모와 시스템으로 설명되는 미국, 그리고 기술력의 유럽 등과는 차이가 클 것이라는 막연한 선입견으로 중국의 양돈산업을 평가 절하해 왔던 것이다.
하지만 얼마전 중국 산동성에 위치한 CP그룹의 농장들을 방문해 그들과 이야기하고, 현장에서 연수를 하며 이러한 생각들이 얼마나 잘못돼 있었는지 깨닫게 됐다. 중국의 양돈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했다.
이번에 방문한 농장들은 산동성 찌모시, 칭타오 인근에 위치한 CP그룹 소속의 농장들이었다. 칭타오는 항공편으로 인천에서 약 1시간 반 거리의 아주 가까운 곳이고, 찌모시의 경우 칭따오에서 고속도로로 다시 1시간정도 내륙으로 들어간 곳에 위치한 도시다.
CP그룹은 양돈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중국에서만 모돈 60만두를 사육, 연간 1천500만두의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 본사가 위치한 태국을 비롯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의 양돈을 주도하고 있는 CP그룹 중에서도 기술과 규모 모든 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지역이 바로 중국일 것이다.
중국 CP와의 인연이 처음은 아니지만, 특별히 이번 방문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이 철저한 방역관리와 번식 성적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농장 방역을 위한 노력과 시스템. 농장 안에 들어가서 돼지를 만나기 전까지 필자는 농장 정문 입구에서 한 번, 농장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서 현장으로 가기위해 또 한 번 샤워를 해야 했고, 그 때마다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어야 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농장 사무실 옆에 설치된 샤워실이었다. 그 곳에는 하나의 샤워실 만 있는 게 아니라, 각기 번호가 부여된 여러 개의 샤워 부스가 존재했으며 방역과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각각의 샤워 부스 마다 이용하는 인원이 따로 배정돼 있었다. 샤워실 이용시에는 바깥쪽에 빨간 등이 켜지게 된다.
농장내부로 반입되는 모든 소지품도 정문 샤워실 옆 별도의 소독실에서 40분 이상 소독을 해야 한다는 점도 관심을 끌었다. 물론 여기를 거쳤다고 해서 현장에 가지고 갈 수는 없고, 24시간이 지나야 비로소 소지가 허용될 뿐 만 아니라 현장 입구에서 다시한번 소독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농장내부에서도 철저한 방역을 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농장 정문에서 내부 사무실까지, 사무실에서 샤워후 다시 돈사까지, 그리고 모든 돈사 마다 장화가 따로 구비되어 있고, 개인별 번호가 써 있어서 각자 깨끗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각 돈사에는 각각 다른 장화를 신고, 또 다시 소독을 하고서야 출입이 가능했다.
방역을 위한 노력은 농장 출입 차량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었다. 농장 출입 차량에 대해서는 단순히 소독약을 뿌리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차량 방역 전용의 폐쇄된 소독실에서 최소 10분 이상 듬뿍 소독약을 뿌리는 등 자동소독이 이뤄진 뒤 20분 이상을 다시 머무른 후 출하대로 이동토록 하고 있다. 출하대, 사료빈 등의 시설들은 돈사가 있는 현장구역의 펜스밖에 위치하고 있어 소독약으로 세차를 한 차량도 돈사 근처에 가는 건 아니었다.
출하대는 돈사에서 꽤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고, 또 사료를 최초로 저장하는 사료빈 역시 돈사에서 꽤나 떨어진 곳에 위치, 사료 차량이 이곳에 사료를 내리면 이송라인으로 돈사 가까이 있는 빈으로 이동토록 하는 등 방역에 들이는 노력이 적지 않음을 짐작케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질병이 많은 중국이지만, 적어도 CP그룹의 농장들은 문제될 만한 질병에 큰 피해가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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