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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농식품부 산지생태축산 ‘6차산업형 축산모델’ - 4. ‘산지생태축산에서 염소의 가치’

“곡물 수입없이 자급자족으로 사육 가능”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염소가 산지생태축산에서 주요 축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고 있는 산지생태축산 시범농장에도 염소농장은 7개나 포진해 있다. 농식품부 축산국장을 역임했고, 현재 경북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권찬호 교수로부터 염소의 산지생태축산 가능성과 잠재력에 대해 들어봤다.

 

경북대  권찬호  교수

 

아무거나 잘먹고 날씨 변화에 강해 ‘국내 산지환경 최적 축종’
수백마리도 하루 사료 한 포대면 충분…질병·분뇨처리도 수월
큰 노동력 없이 높은 수익성 가능…수입쇠고기 대체 효과 기대

 

권 교수는 먼저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쌀을 제외하고는 거의 수입하고 있는 곡물 때문에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23%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곡물 중 상당부분이 사료원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염소는 충분히 자급자족 사료로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염소는 잡초 등 아무 것이나 잘 먹습니다. 산에 풀어놓으면 스스로 혼자 자랍니다. 춥고, 덥고, 날씨 변화에도 큰 무리없이 살아갑니다. 우리나라 산지생태축산에 딱 어울린다고 할 수 있죠.”
권 교수는 식량자급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곡물 생산량이 확 줄어든다면, 국내 축산 역시 당장 휘청거리는 구조”라고 전했다.
“식량안보 문제에서는 외국 의존을 떨쳐내야 합니다. 전쟁보다 더 많은 사람이 굶어죽는다고 합니다. 곡물 수입 없이 고기를 생산한다면, 그것 만한 대책이 있나요.”
그런 면에서 경지면적과 경지이용률을 확대해 조사료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위를 둘러보세요. 온통 산이잖아요. 조사 자료마다 약간 차이가 있지만, 우리나라에 초지조성이 가능한 면적이 100만ha 정도 됩니다. 전체 논보다 더 큰 면적입니다.”
권 교수는 “산을 초지로 만들 때 유용한 가축이 바로 염소다. 염소 후에는 한우, 젖소 등으로 넓혀가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피력했다.
“예를 들어, 경북 김천에 있는 추풍령 산양목장에서는 수백마리 염소를 키우는데 사료는 하루에 한 포 주고 맙니다. 사실 사료를 하나도 안주어도 성장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주는 이유는 그걸 줘야 염소들이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거든요.”
그는 “다만, 염소를 초지에 무작정 풀어놔서는 안된다. 초지를 여러 개로 쪼개서 방목하는 로테이션 관리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최소한 7개 구역은 필요합니다. 10~15개 구역이 있으면 좋고요. 한 구역에서는 3일에 다 먹을 양의 초지를 가꾸어야 합니다. 이렇게 3일씩 10개 구역을 돌고 처음으로 오면, 별 다른 노력없이도 초지를 다시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권 교수는 이렇게 구체적으로 염소용 초지를 일구는 법을 알려준 뒤 목책(울타리) 치기, 풀종자 선택 등에 조금만 관심을 쏟으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산지생태축산을 거뜬히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이라든가 분뇨처리도 여타 가축 대비 어렵지 않습니다. 외국에서는 노인이 소일거리로 산에서 염소를 키울 만큼, 노동력도 많이 들지 않습니다. 암 염소 한마리가 1년이면 새끼 3~4마리를 낳아요. 수익성도 꽤 괜찮습니다.”
그는 특히 “육용염소는 수입쇠고기를 대체하는 등 국내 축산 영토를 넓힐 수 있다”면서 염소산업이 향후 효자축종으로서 잠재력이 클 뿐 아니라 국내 축산업의 새 성장동력이 될 자질이 넘쳐난다고 소개했다.
“최근 염소고기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맛으로도 다른 고기와 비교해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건강원 등에서의 보양식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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