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7 (금)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연재

<내가 걸은 60 성상(星霜)의 목장길><66> 한우 샤로레 교잡 개량사업 실패의 책임은 누가?

  • 등록 2016.06.17 10:28:24
[축산신문 기자]

 

“교잡개량 없이 생산성 높일 수 있다” 주장 불구 시범사업 강행
축산국장 사직 계기…결국 막대한 예산만 쓰고 실패

 

1972년 6월 한우조기이유 육성비육으로 생후 18개월령에서 451kg을 달성할 수 있는 한우 숫소비육기술을 개발, 발표한 1972년 7월경에 일본 교토 대학의 上坂章次 교수를 찾아갔다.
일본 흑모화우 비육시험 후 시험도살 조사에 같이 참여하고, 동 좌담석상에서 본인이 한우조기육성 비육기술 도입으로 18개월령에서 451kg의 비육우를 생산할 수 있었으나, 금후 이보다 더 증체할 수 있는 비육소를 생산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일본 흑모화우 若令비육시 490~560kg(16.3~18.6개월)과 같은 한우 비육우 생산을 위하여 외국의 어느 육우 품종과 교잡개량 하는 것이 좋겠느냐 이야기 했더니, 일본이 1880년대부터 한국 소와 같은 화우에 흑모의 아바디안가스와 단두우인 데본과 교잡개량을 시작, 열성인자의 출현 등으로 대 혼란을 일으켜 열성우의 선발도태 등 약 80년 걸려 680(20개월령)일령에서 현재 500kg(거세비육)의 비육우를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군은 이미 생후 18개월령에서 451kg(최고 577kg)의 비육우를 생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구태여 외국 육우품종과 교잡 개량이 왜 필요하냐”면서 “만일 교잡개량을 시도하게 되면 이론적으로 1/3이 발생하는 열성인자 출현우의 선발도태를 하기 위하여 막대한 행정 인력과 예산이 필요하니 절대로 교잡개량은 생각도 하지 말라”는 권고를 받은바 있다.
그 후 1973년 8월 10일자로 축산시험장 영양생리과장에서 농촌진흥청 제2연구조정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 축산시험장에서 매년 수요가 늘어나는 쇠고기 공급대책을 위한 한우와 샤로레 교잡시험을 시작하였다.
18개월령에서 한우 344kg 대비 한우x샤로레 500kg(145%)였으나 1972년 한우조기육성비육시험 결과 451kg, 1974년도 농가실증시험에서 18개월령 517kg, 20개월령 564.6kg, 24개월령에서 655.4kg의 비육우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일본 경도대학 上坂章次 교수의 조언과 같이 외국 육우와의 교잡개량 없이도 산육능력이 우수한 한우를 선발하여 한우를 육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일부 육종 연구진으로 하여금 샤로레 교잡개량의 주장이 있어 1976년 6월 축산국장으로 부임한 본인은 전국적으로 한우 샤로레 교잡 사업보다 육지 본토와 격리되어 있는 강화도를 한우 샤로레 교잡 집단개량 지역으로 지정, 강화축산협동조합이 주관하여 한우 사육농가로 하여금 샤로레 교잡을 희망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한우에 샤로레 정액을 인공수정 하도록 하는 인공수정사 배치 및 비육사료 지원 등을 실시했다.
이는 축산진흥기금에서 지원하고, 1978년부터 한우 샤로레 교잡 집단개량을 착수토록 막대한 예산지원과 행정조치를 했다.
샤로레 잡종우 암수 구분 없이 도축대상 이외에는 강화도 밖으로 반출될 수 없도록 조치하고 이 섬에서 개량효과의 성공 여부를 확인한 후 전국 보급을 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교잡개량을 주장하고 있던 기술진은 축산국장인 본인이 전국적으로 한우 샤로레 교잡한 송아지를 생산비육하면 쇠고기 수입 없이도 자급할 수 있는데 축산국장이 전국적 보급을 주저하고 있다고 당시 농림부 장관님께 보고하였고, 장관님은 축산국장인 본인을 경질시키고자 하였다.
이 분위기를 감지하고 본인 스스로가 먼저 장관님께 바꾸어 달라고 요청, 1979년 7월 19일자로 당시 축산시험장 J 장장과 바뀌었고 축산국장을 떠나게 되었다.
축산시험장 장장으로 부임한 본인은 우선 강화도를 한우 샤로레 집단 개량지역에서 생산된 일대합종, 일대잡종 암소x샤로레 누진교배한 2대잡종, 2대잡종우x샤로레 교잡한 3대 잡종 송아지를 축산시험장이 구입하여 발육, 산육, 번식능력을 1989년까지 계속 조사하여 샤로레 교잡 개량의 효과를 한우 개량 중점 사업으로 실시하였다.
그러나 강화도 현지에서 일어나고 있던 문제점은 첫째 한우 암소에 대형 육우 품종인 샤로레를 교잡한 일대 잡종의 송아지 분만시 체중이 35~40kg(한우23~25kg)로 일부 난산 및 사산으로 농가의 피해가 발생, 축산업협동조합에 변상요구 사례가 있을 뿐 아니라 샤로레 잡종 비육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의 기호성이 한우 쇠고기에 비해 월등이 떨어져 저가로 판매되어 인기가 없었다.
그래서 농가가 샤로레 잡종개량을 거부함과 동시에 강화축협은 사고 축에 대한 변상요구 등 홍역을 치러야 했으며, 결과적으로 강화지구 한우 샤로레 교잡개량 사업은 중단되고 말았다.
본인은 가축영양생리분야로 가축육종개량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일본 화우개량 전문 上坂章次 교수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고, 국내 소 개량 육종 전문가의 주장을 물리치지 못한 채 강화도 한우 샤로레 집단 개량사업을 계획하여 지원, 추진한 것은 나의 잘못된 사업으로 반성하고 있다.
다행히 그 이후 현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시험장 및 농협한우개량사업소의 한우 순종개량 사업추진으로 36개월령에서 750kg 이상 ++ 육질의 비육우를 생산, 쇠고기 수입개방에 육질로 당당히 경쟁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흐뭇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사료효율이 떨어지고 지방축적량이 많은 800kg이상에서 +, ++의 비육우를 생산해야 하는가는 한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