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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내가 걸은 60 성상(星霜)의 목장길><65> 40개월 지킨 축산국장 자리를 떠난 사연

  • 등록 2016.06.10 10:23:07
[축산신문 기자]

 

김 강 식 고문((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장관의 축산국장 교체 의중 알고 먼저 사퇴 의사 밝혀
“좌천 이유 뭔가” 장관실 찾아 반발하는 기자들 진정시켜

 

1978년 식량자급의 기적 통일벼가 예년에 없던 냉해로 인해 쌀 생산이 감산되어 또 다시 외국쌀을 도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1979년 1월 장덕진 농림부 장관님이 물러나고 이희일 청와대 경제수석님이 농림부 장관님으로 부임하게 되었다.
당시 국내 부족한 쇠고기, 돼지고기는 수입하도록 되어 있어 축산물 수급 및 물가안정에는 경제기획원과 큰 문제가 없이 잘 협조가 되고 있었다.
그러나 새로 부임한 장관님은 배화여고 고 육영수 여사 기념관과 관련하여 삼양라면에 100% 자금을 지원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장관님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을 농림부 내의 국장이 장관의 신임을 못 받고 흔들리고 있다는 정보를 축산국장 자리에 오고 싶어 하는 분에게 귀띔 해주었다.
8월 어느 날 당시 김인환 농촌진흥청장님과 당시 축산시험장장이 한우와 샤로레를 교잡하는 사업을 강화도에 한정하지 말고 전국적으로 확대 보급하면 수입 쇠고기 도입 없이도 국내 쇠고기를 자급할 수 있다는 보고를 10시경에 장관님께 직접 보고하고 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김인환 농촌진흥청장님은 농촌진흥청이 이런 방법으로 쇠고기 자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축산시험장 장장을 대동하여 보고하신 것으로 나는 이해하고 싶다.
그러나 장본인(축산시험장장)은 당시 장관에게 흔들리고 있는 나의 축산국장 자리를 위해 사전에 장관님께 눈도장을 받기 위한 작전이었다.
샤로레 잡종 보급 정책건의를 보고 받은 그날 장관님은 당시 남욱 차관님과 같이 점심을 들고 오시면서 차중에서 샤로레 잡종사업을 전국에 장려 보급하면 외국 쇠고기 수입 없이 농가소득도 올릴 수 있고 쇠고기도 자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축산국장이 시책으로 적극 안받아주고 강화도에서만 시범사업으로 하고 있으니 국장을 바꿔야겠다는 대화내용을 운전하던 기사(장관님 기사하기 전 3년간 본인의 운전기사)가 본인에게 귀띔해 주어 알게 되었다.
본인은 3년 8개월 축산국장 재임하면서 국내 안정 축산기반 조성을 위하여 가진 지략을 축산국 직원과 같이 휴일도 없이 매일 10시까지 일하다 보니 건강도 한계에 오고 있었으나, 앞으로 2년만 더 버티어 완전한 축산기반을 구축해 놓고 다음 후임에게 넘겨주려고 하던 차에 이야기가 나와 아쉬웠지만 기회가 잘 왔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날 장관님 결제가 미루어진 서류 한 뭉치를 들고 장관님실에 들어가 몇 번 유보시킨 서류 결제를 받고 난 다음 “축산국장을 떠나고 싶습니다”라고 하면서 그 사유를 다음과 같이 말씀드렸다.
첫째, 농림부의 축산정책을 다루는 국장자리에 약 4년 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잘한 정책도 있는가 하면 잘못한 정책도 있어 이를 과감히 시정하고자 해도 자기가 벌려놓은 잘못된 시책이기 때문에 시정을 미루고 있어 정책을 다루는 국장 자리는 3~4년 이상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됐다는 것이었다.
둘째, 본인이 축산국장 부임이후 생산농가와 소비자를 우선 보호하면서 관련 기업도 육성하려고 하였지만 기업을 우선하여 도움을 안준다는 이유로 가진 중상모략을 받아 대검 특수부에 두 번 끌려갔고, 본인을 잡기위해 직원이 치안본부에 끌려가 고초를 받은바 있어 불명예스럽게 공무원을 마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축산국장 자리를 떠나야겠다는 의견이었다.
셋째, 축산국장 자리에 올 때 체중이 62kg이었지만 지금은 체중이 58kg이다. 건강을 위해서 지금의 축산국장 자리를 면하게 해달라는 간청을 드렸다.
이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축산국장 자리를 면하게 해달라고 말씀드리던 때 마침 “1급인 국립종축장장 자리가 공석이어서 승진시켜달라고 하는 이야기로 들으실 것으로 생각하셨겠지만 1급 국립종축장장으로 보내주신다 하여도 저는 거절하겠습니다. 저는 3년10개월동안 축산물 생산을 위한 제도개선과 기반조성을 위하여 과거 농촌진흥청 및 축산시험장에서 축적한 총탄을 다 사용하고 없습니다. 당시 수원으로 보내주시면 새로운 총탄을 만들어 축산국에 보내겠습니다” 하니, 경색되어 들으신 장관님이 환히 웃으시면서 “그동안 일도 많이 했고 한번 바꾸어 보고자 생각하였다” 하시면서 “그러면 현 축산시험장장과 맞바꾸면 되겠소” 하시기에 “그렇게 해주시면 더욱 감사하게 생각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사실 당시 공화당 사무총장의 부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어 장관님의 마음 고심을 덜어드리고 축산국장 자리에 오고 싶어 하는 사람의 뜻도 다 들어주었다고 생각하니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의 축산국장 자리를 떠나게 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기자실의 몇몇 기자가 장관실로 몰려 들어가 김강식 축산국장이 무엇을 잘못했기에 1차 관서도 아닌 2차 관서로 좌천시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장관실에서 대소동이 일어났다.
남욱 차관님이 나를 불러 기자들에게 “국장이 축산시험장으로 보내달라고 원하여 가게 되었다”고 말하라 하시기에 “차관님 사실 제가 원했던 것이 아니라는거 잘 아시지 않습니까” 하니, 나는 다 알고 있지만 조용히 넘어가기 위해서 김 국장이 기자실에 가서 장관님 입장 곤란하지 않게 기자들을 설득하라고 하여 기자들에게 장관님에게 이야기한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수원축산시험장으로 보내달라고 이야기 했다. 그랬더니 끝까지 장관을 옹호하면서 떠나려는 김 국장에게 감동받았다고 웃으면서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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