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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내가 걸은 60 성상(星霜)의 목장길><64> 축산물 판매부과금 집행계획에 찍힌 국장

  • 등록 2016.06.08 10:52:26
[축산신문 기자]

 

김 강 식 고문((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삼양식품·제일제당 대두유공장 신설·롯데 낙농사업 승인 주도
압박 불구 사업체 분산 통한 독점 차단 기반 마련

 

1978년 여름, 고 육영수 여사님의 모교이며 자신의 딸이 재학중인 배화여고에 당시 삼양라면 전중윤 사장이 사재로 고 육영수 여사님의 기념회관을 짓고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이 끝난 후 오찬 자리에서 기념관 건설비를 스스로 부담한 전중윤 사장에게 무슨 사업을 하는지 물어보시니 전 사장은 식품산업(라면)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
이에 고 육 여사님은 “식품산업은 전 국민의 먹거리와 직접 관계가 있어 가격 및 위생관계에 정부가 신경을 쓰는 관심 사업으로 큰 돈을 벌수 없을 것”이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당시 동석한 김정엽 비서실장에게 사업을 하나 챙겨주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한다.
그 다음날 비서실장님이 만나자는 요청이 있어 방문하니 당시로는 특혜사업인 경남 창원 산업단지의 군수사업 하나를 해보라고 하니까, 전 사장은 본인은 식품산업 이외에는 전혀 문외하여 할 수 없다고 이야기를 드렸더니 그럼 본인이 하고 싶은 사업을 생각해 오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한다.
당시 삼양식품의 기획실장인 배광희 실장(본인의 대학선배, 농림부 출신)이 본인을 찾아와 축산식품과 관련한 유망 사업을 추천하여 달라고 해, 당시 농림부가 우유 수요증가와 초지농업의 적지인 강원도 영동고속도로 주변의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젖소 도입 입식사업과 이와 연계된 유가공장 및 배합사료사업에 진출을 할 것을 권유했다. 당시 배합사료 생산량 350만톤의 단백질 사료원료인 대두박 생산을 위하여 외국 대두를 25만톤을 수입, 대두유와 대두박을 생산할 수 있는 대두유 생산 공장도 해 볼 것을 추천했다.
영동고속도로 주변의 젖소 입식, 유가공장과 사료공장의 신규허가는 농림부로서 허가에 큰 문제가 없으나, 대두유공장은 ADB 차관사업으로 진해에 있는 (주)동방유량의 독점사업이다. 수요가 늘어도 ADB 승인 없이는 동방유량 이외 대두유공장 추가 신설은 청와대 허가 없이 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 대두유공장 독점을 분산시키기 위하여 대두유공장 신설을 요청토록 권유했다.
청와대로 하여금 젖소 도입입식, 유가공장, 사료공장, 대두유공장 등의 사업을 검토하라는 지시가 있어 농림부로서는 허가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당시 축산물 판매부과금 첫해로 증수금 32억원이 있었다. 그런데 이 자금을 특정기업에 지원하는 것은 부적절하여 당시 장덕진 장관님께 보고를 드렸다.
“내가 재무부와 별도 자금을 협의하겠다”는 말씀을 하신 장 장관님은 며칠 후 1978년 냉해로 인한 벼 수확 차질로 그만 두시게 됐다. 후임으로 자금지원을 농림부에 지시한 청와대 경제수석이 농림부장관으로 부임, 제1차년도에 증수한 32억원의 축산물 판매부과금으로 지원하라는 지시를 하셨다.
당시 윤근환 차관보는 농민이 출현한 소, 돼지, 우유 판매부과금 증수금 전액을 특정 기업으로의 지원은 정치적으로 문제가 되니 재무부에 별도 지원 자금을 교섭하여 달라고 말씀하셨다.
이런 상황에서 그 해 4월경에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연구소 박종문 소장과 윤근환 차관보를 교체하는 인사가 있었다.
이에 따라 이 일이 국장인 본인에게 간접적으로 지시가 떨어져 본인 입장에서도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하고, 삼양식품 기획실장을 불러 “60억원 자금지원 요청액 중 20억원 정도는 어떤 명분을 세워 지원할 수 있으나, 60억원 전액은 도저히 불가하다. 그러니 삼양식품 사장이 장관님께 20억원만 지원 받겠다는 의사표시를 하면 1979년도 축산진흥기금 집행계획서에 반영, 장관승인을 받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삼양식품 사장이 장관님께 “축산국 진흥기금이 집행상 문제가 있으니 축산국이 검토한 20억원만 주셨으면 한다”는 이야기가 오고간 후 7월경에 1979년도 축산진흥기금 운영계획을 결제 받은 바 있다.
당시 대두박 생산을 위한 대두유 생산 공장을 독점하고 있는 사업체를 분산시키려는 축산국의 사업방향을 저지하기 위하여 국장 본인과 관계직원의 자리를 위협하던 것을 물리치고 삼양식품과 제일제당에 대두유공장을 신규로 허가하여 독점사업의 횡포를 제지시킨 것과 우유가공 유통사업 역시 서울우유, 남양유업, 한국낙농 3사가 독점하고 있는 사업을 롯데우유로 하여금 남해고속도도 개통했으니 지리산 산록에 유가공장을 신설할 것을 요청했다.
유가공장을 신설하되, 롯데 자체자금으로 젖소를 도입, 입식하라고 권장했다. 이에 롯데가 남해고속도로 주변의 지리산 산록을 중심으로 한 농가에 젖소를 입식했다.
그러나 롯데에 낙농사업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당시 국회농수산위원회에서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한 전북 임실·순창 출신의 손주항 국회의원님께 찾아가 지리산 산록을 중심으로 한 낙농사업을 승인받았다. 그리고 신설되는 유가공장은 손 의원님이 남원, 임실, 순창 3곳 중 한 곳을 정해줄 것을 말씀드렸다.
그때 손주항 의원님의 공장 위치를 지정한 곳이 지금의 임실치즈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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