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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내가 걸은 60 성상(星霜)의 목장길> <56> KAL 항공기편 쇠고기 공수작전

구정 쇠고기값 안정 일환 호주산 수입…현지 항만노조 파업에 차질
상호 항공협정 체결 안돼 美 공군기지 경유 노선 교섭

  • 등록 2016.05.04 10:58:57
[축산신문 기자]

 

1977년 12월 소 지육가격 kg당 2천374원이 1978년 1월 2천514원으로, 구정이 포함된 2월에는 2천800원에서 3천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어 구정기간의 쇠고기 가격안정을 위하여 호주로부터 쇠고기 5천톤을 1월말까지 수입도착 예정으로 발주하였는데 호주 항만노조의 파업으로 선적이 불가능하게 되어 2월 구정 쇠고기 가격안정에 비상이 걸리게 되었다.
축산국장인 본인은 경제기획원 물가대책위원장인 당시 장덕진 차관에게 호주의 항만노조 파업으로 선적이 불가하니 공수작전을 세워야 하지만 국내항공사와 호주와의 항공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KAL 화물항공기가 호주에 기착할 수 없고, 또 당시 호주출발 서울도착 항공기가 운항도중 미군기지에 내려 한번 주유를 받아야 하니 경제기획원에서 호주대사관과 교섭하여 KAL 화물항공기가 호주에 기착할 수 있도록 미 대사관 및 8군과 교섭하여 공군기지에 내려 주유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여 주시기를 요청했더니 장덕진 차관님이 추진해본다고 하셨다.
며칠 후 다 교섭이 되었으니 추진하라는 명을 받고 KAL 화물항공기 2대를 호주에 보내 쇠고기 100M/T를 구정 10일전까지 도착시켰다.
이 기회로 인해 KAL의 호주 운항을 위한 항공협정이 체결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 언론에는 항공편으로 쇠고기를 수입한다는 기사가 사전에 나가게 되면 국내 여론이 좋지않을 것을 감안하여 비밀로 추진하였는데 당시 TBC가 감을 잡고 저녁 7시의 뉴스시간에 보도를 한다고 하자 공보관 및 차관까지 동원하여 막으려고 했지만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본인이 최후로 비선을 동원하였다. 당시 중앙일보사 홍진기 사장 및 사모님과 친하게 지내는 지인에게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바로 홍진기 사장실로 찾아가 이야기하니 알았다 하시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농림부 기자실로 갔다. 타사 기자가 있는 앞에서 당시 TBC 이보길 기자에게 오늘 7시 쇠고기 항공수송 기사를 보도하면 내가 한턱을 내기로 약속을 하자고 하니 김 국장 헛소리 하지 말고 술값이나 아끼라는 것이었다.
조마조마하면서 저녁 7시 뉴스를 보니 그 기사는 결국 보도되지 않았다. 차관님과 차관보님 전부 나에게 잘 막았다며 말씀하시곤 다음날 아침 기자실에 가서 이보길 기자에게 나를 섣불리 보지 말라 하면서 웃음으로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해 1978.5.12~18일 호주에서 열리는 한-호 통상 장관회의에 최각규 상공부 장관님을 수행, 외무부와 상공부, 동자부 차관보 국장과 같이 참석하게 되었다. 시드니 공항에 도착 비행기를 갈아타고 수도인 캔버라에 여정을 풀고 그날 저녁은 호주 이할임 대사께서 관저로 초청한 만찬이 있었다. 이할임 대사께서 상공부장관과 외무부 차관보· 상공부 차관보 국장을 제치고 축산국장인 본인에게 제일 먼저 술을 따라주시고 장관님 차관보님 직급 순서별로 술을 받고 건배를 올렸다.
축산국장에게 제일 먼저 건배주를 준 사유를 듣게 되었다. 호주 수도 캔버라에 있는 각국의 대사저택은 한 타운 안에 다 모여 있는데 한국대사관 관저 바로 옆이 소련 대사관저로 눈이 마주쳐도 모른척하고 호주 정부초청대사모임에서도 상대를 하지 않던 소련대사가 그 해 2월말경 소련대사관저로 극비리에 내외분이 만찬초청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유인즉 전에 연말부터 1월까지 부득이하게 노조의 파업으로 호주 주요 수출품목인 쇠고기를 수입국의 도착 일정에 맞춰 주지 못하여 고기값보다 운송비가 더 많이 드는 항공편으로 쇠고기를 가져가도록 한 노조가 잘못되었다는 얘기였다.
호주 TV 방송에서 약 30분간 특집방송이 되었으며 그 해 1월 KAL기가 소련연공에서 기체이상으로 꽁꽁 언 호숫가에 무사착륙 시킨 사항, 한국의 포항제철, 현대조선, 경부고속도로, 새마을 운동 등 한국 경제발전사항을 보도하면서 한국을 중동의 쿠웨이트라고 방영한 TV화면을 보고 한국이 값비싼 항공기로 쇠고기를 수송해 국민에게 공급하도록 경제가 발전되었는가 경제발전의 비법을 듣기위해서 나를 초청하였으니 대사인 나는 물론, 대한민국을 다시 볼 수 있도록 해준 축산국장에게 건배주를 첫 번째로 준 것이라는 말씀이었다.
그러면서 소련대사 뿐만 아니라 그 방송을 본 호주 국민에게 한국의 발전상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담소하는 가운데 만찬을 마치게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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