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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기획 시리즈>동약산업 체질개선 ‘지금이 골든타임’ ②관납의 불편한 진실 ‘혈세 누수’

“납품가 비싸다면 국민세금 더 들어간 것”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1.  카피 전쟁터 … ‘똑같은 제품끼리 경쟁’
2.  관납의 불편한 진실 ‘혈세 누수’
3. 원료는 중국산…그러나 중국 수출은
4. 우리땅서 설 자리 잃는 국산제품
5. 또 하나 성장축 생약 ‘길은 없나’
6. 장삿꾼 취급 받는 유통맨들
7.약사 고용은 왜

 

과도한 유통비용 맞추려고 조달단가 인상 안간힘
수요변화에도 관납 항목 요지부동…선택권 박탈 일쑤
“내 돈이라면” 인식…효용가치 따져 신중한 선택을

 

이제 관납없는 동물약품 산업을 상상할 수 없게 됐다. 대다수 동물약품 업체들이 관납시장에 제품을 납품하고, 그중 상당수 업체는 관납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납 품목은 우선 동물용백신, 검진, 소독제 등 방역제품을 꼽을 수 있고, 면역증강제라든가 악취저감제(환경개선제), 구충제 등이 포함된다.
관납 규모는 딱 집계할 수는 없지만, 수천억원대다. 올해 잡혀있는 농식품부 동물용백신 항목만 보더라도 1천억원을 훌쩍 넘긴다.
이렇게 규모가 큰 데다 결제면에서도 안정적이라 동물약품 업체 입장에서는 관납 시장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덫이 있다.
관납은 (일부 자부담이 있지만) 국민세금이 주를 이룬다. 결코 ‘공짜’가 아니다.
소독제를 예로 든다. 소독제 관납은 보통 조달등록하고 유통업체들이 지자체 등 수요처에 납품하는 형태를 띤다.
이때 유통비용은 50%를 넘어설 때가 많다고 한다. 조달단가가 100원이라면, 이 중 50원 이상은 유통비용이 되는 셈이다.
유통업체들은 그 50원 이상을 통해 세금을 내고, 영업비로 쓴다. 물론, 마진도 챙긴다. 너무 많다. 일반 동물약품 유통이라면, 마진율 20~30%도 감지덕지다.
유통업체들은 당연히 높은 마진을 주는 소독제를 선택하게 된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이를 맞추려고 조달단가를 높이려고 한다. 그 수단으로는 고 희석배수 소독제가 필요하다. 그렇게 해서 2천배, 3천배 짜리 희석배수를 갖는 구제역 소독제가 나오게 됐다.
희석배수가 높다고 마냥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이유다.
비싸다면, 그것은 국민세금을 더 많이 썼다는 이야기다.
유통업체도 할 말은 많다. 납품 하나 하려면, 이것저것 신경쓸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고,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토로한다.
비단 소독제에 그치지 않는다. 차이는 있지만, 다른 관납 제품들도 비슷한 유통구조를 갖는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은 ‘관행’이라는 말로 되풀이되는 제품 선택이다. 가축전염병이 돌기도 하고, 제도 변화 등에 따라 제품수요 요구는 늘 움직인다.
하지만, 관납항목은 매년 변화가 없다. 한두 항목만이 삭제되거나 추가될 뿐이다. 제품 선택권도 아예 박탈되기 일쑤다.
이 때문에 창고에 쌓아두는 일이 빈번하고, 그냥 버려지는 경우가 생긴다.
내 돈이라면, 쓸데 없는 제품을 사겠는가. 그 효용가치를 끌어올리려고 고민고민했을 것이다.
관납은 분명 축산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관납을 보는 시각은 여전히 곱지 않다.
관납은 소중한 국민세금이다. 누구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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