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식판 위 최고 스타된 ‘소시지’

  • 등록 2015.07.01 10: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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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가공품 소비 해법, 학교급식 시장에 있다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딩동댕~ “와 점심시간이다”. 여느 초등학교 교실마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벨소리는 반갑다. 식판을 들고 줄을 선 아이들. 주는 손길도, 받는 손길도 정겹다. 식판 위 인기반찬은 단연 소시지. 한돈자조금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전개됐던 육가공품 학교급식보조사업은 해가 갈수록 큰 호응을 얻으며 학교급식 시장이 정체된 육가공품 소비시장의 돌파구임을 증명했다. 

성장기 학생들 건강 증진·한돈 소비촉진 일거양득 효과
한돈자조금 사업 일환 초등생 대상 학교급식보조사업 큰 반향
일선 영양사들 “중·고등학교까지 급식 확대 필요” 이구동성

 

육가공품 소비가 늘어나야 국내산 축산물 수급안정은 물론 물가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2011년부터 4년차 과제로 ‘물가안정을 위한 축산물과 축산식품 유통체계 구축 연구’를 수행했으며, 지난해에는 육가공품을 중심으로 한 연구를 실시했다.
이 연구결과에서는 국내산 원료육을 이용한 육가공산업이 발전해야 국내산 축산물 가격 불안전성이 완화되는 것으로 나왔다. 아울러 육가공품을 늘리는 것이 돈육 소비를 확대하는 좋은 방안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최근 돼지고기 값이 오르는 가운데서도 후지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6월 29일 현재 돼지 뒷다리 냉장육 1kg당 평균 도매가격은 3천857원으로 1년전의 4천313원에 비해 10.5%나 떨어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좋은 사례가 과거에 있었다. 한돈자조금사업으로 한국육가공협회와 대한영양사협회가 공동 추진한 육가공품 학교급식 지원사업이 그 예다.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해 건강한 식생활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양질의 단백질을 공급하기 위해 햄ㆍ소시지를 정부에서 무상공급하여 국민건강 증진에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09,
’10,’12년) 총 3개년에 걸쳐 이루어진 사업을 통해 2012년의 경우 40만5천583명 학생들에게(학교 625개소) 국산 돼지고기 100%로 만든 소시지 4만400kg을 공급했다. 이는 돼지 2천666마리분이다.
그만큼 육가공품 소비량이 증가하면 지금처럼 돼지고기의 후지 등 저지방 부위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소비확대 계기도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당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도 학생들의 식단을 책임지고 있는 영양사들 대부분이 육가공품의 학교급식보조사업이 전 학년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136개소 영양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8%가 이 사업을 고등학교까지 확대야 한다고 대답했다. 제공된 소시지도 90%가 맛있다고 답변했다.
초등학교에 육가공품 급식을 지원했던 2009년 첫해에는 인식이 좋지 않아서인지 각 학교에서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무료급식을 시작한 다음해인 2010년과 2012년에는 단 하루만에 4억원어치의 소시지 지원량이 동이 나기도 했다. 그 만큼 한국육가공협회와 대한영양사협회를 신뢰했다고 볼 수 있다. 허나 이 사업은 3년 동안 진행하다가 중단됐다.
한편으로는 등산객을 대상으로 1회 섭취할 수 있는 소시지를 배포하는 것도 꽤 괜찮아 보인다. 청소년과 중장년층에게 소시지에 쉽게 접근토록하고 육가공품 소비 증진 뿐만 아니라 양질의 단백질 섭취를 통한 국민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 더 나아가 저지방 부위 소비를 촉진해 돈가안정과 양돈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하는 일석삼조 효과를 노릴 수 있는 것이다.
한국육가공협회 김실중 부회장은 “학교급식, 등산객 지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양질의 단백질을 국민에게 보급하면, 건강한 식생활 개선 뿐만 아니라 우리 돼지고기 소비촉진에도 기여하게 된다. 지속적으로도 육가공품 소비증진을 위한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추럴케이싱 홍락 대표

 

고품질 육가공품 핵심은 천연케이싱

세계수준 위생안전 체계 자부

 

“소비자는 앞으로 더 고품질의 육가공품을 찾을 것이고, 특히 그 핵심에는 천연케이싱이 있습니다.”
내추럴케이싱의 홍종락 대표는 “고품질의 소시지를 만들 때 천연케이싱으로 해야 부드러운 식감을 낼 수 있다. 소시지를 먹을 때 특유의 뽀득함과 잔물감이 없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중국에서 수입하므로 중국 원료제품으로 오해하지만, 중국원료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원료가 중국으로 모여져 가공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중국가공품이 수입되지 못한 이유는 가축질병에 의해 수입이 금지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내추럴케이싱은 육가공협회에서 100% 출자해 설립한 소독장이다.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에 위치하며 446평의 대지에 가공장 170평과 사무실 90평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연간 처리능력은 연간 650톤이며 검역시행장으로 지정받고 HACCP 도입을 추진함은 물론 일본 소독체계를 밴치마킹하여 세계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케이싱 수입시 정밀검사를 검역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매회 실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최고급 소금인 한주소금으로 재 염해 유통 보관한다. 세계수준의 천연케이싱이라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고급소시지 껍질은 돈장이나 양장을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국내산 돈장, 양장의 경우 부산물(곱창)로 대부분 섭취하고 있다. 그래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설명.
홍 대표는 케이싱은 극도의 정밀함이 요구되는 공정이라며 “일일이 수작업으로 생산하고 있다. 중국 기술자에게 기술을 익히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1966년부터 천연케이싱 위생처리시설을 갖춰 현재 동경, 요코하마, 나리타 등 3곳의 공장이 가동 중이며 2014년에 3천600톤을 공급해 소시지 생산의 85%를 천연케이싱으로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5%에 불과한 수준에서 천연케이싱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제는 국내에 소독장이 설치돼 있기 때문에 대량공급 가능하고, 생산원가도 낮아 천연케이싱 사용이 용이해졌다.
최근에는 CJ 등 대기업 중심으로 천연케이싱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식육즉석판매가공업’이 신설되면서 수제소시지의 생산 증가와 더불어 천연케이싱의 사용량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육가공품의 품질향상이 점차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홍 대표는 “내추럴케이싱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천연케이싱 소시지 생산 확대를 통해 육가공산업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며 “국내산 저지방부위 원료사용 증가로 돈육의 부위별 균형소비를 유도해 양돈농가의 소득안정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천연케이싱을 이용한 고품질 축산물 생산을 통해 FTA시대에 국가 경쟁력 제고와 산업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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