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가공품시장 확대…삼겹살 편중 해소

  • 등록 2014.09.26 14: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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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첨가제 배제 웰빙제품 개발 등 인식 개선 노력 주효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식육즉석가공판매 제도화도 한몫…최근 5년새 31.4% 증가

 

돈육가공품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는 곧 ‘비선호부위’로 치부돼 왔던 저지방부위 수요증가로 이어지면서 삼겹살 중심의 극심한 돼지고기 소비불균형 해소와 함께 국내 돼지가격 안정에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육가공협회에 따르면 햄, 소시지, 베이컨, 캔 등 육가공품 생산량은 지난해 20만8천906톤에 달했다. 5년전인 2009년 15만8천975톤 대비 31.4%가 증가한 규모로 매년 지속적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서구화, 간편화 되고 있는 소비트랜드가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돈육가공품의 고급화와 함께 우리입맛에 맞는 다양한 제품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육가공업계의 한관계자는 “과거에는 돈육가공품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많았다”며 “그러나 육가공업체들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종 첨가제 사용을 배제한 ‘웰빙제품’ 개발에 나서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는데다 고기 고유의 맛을 최대한 살린 제품도 출시되면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고급가공품으로 분류되는 냉장 햄 소시지의 경우 지난 2011년 4천976억원이던 국내 시장 규모가 2012년 5천327억원, 2013년 5천624억원 등 매년 300억원 이상씩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축산물위생관리법 개정으로 식육즉석판매가공업종이 신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물론 일반 식육판매장에도 매대가 속속 설치되고,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아 국내 돈육가공품 시장의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돈육가공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원료육으로 사용되는 국내산 저지방부위 소비도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돼지가격이 하락한데다 국제가격이 상승, 70~80% 수준이던 돈육가공품 생산 2차 육가공업계의 국내산 원료육 사용비율이 90%까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원전 및 AI사태의 영향으로 수산물과 가금산물의 단체급식용 수요 상당부분이 돼지고기 저지방부위로 대체되면서 이부위의 가격도 강세가 유지되고 했다.
반면 돼지고기 소비의 중심이었던 삼겹살 소비는 부진을 면치 못하며  저지방부위가 국내산의 수급안정과 가격유지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재고물량 해소에 골머리를 앓던 저지방부위의 ‘환골탈태’가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kg당 3천원대에 머물던 국내산 후지가격이 5천원대로 상승한 이후 상당기간 이어지고 있는 데 반해 국제가격은 큰폭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원료육 구매비용에 부담을 느낀 2차육가공업계의에 국내산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유통전문가는 “돼지도체의 경우 삼겹살과 목살, 갈비부위의 비중이 40%가 채 되지 않지만 저지방부위의 경우 전후지만 45%에 달한다”며 “더구나 돈육가공품 시장 성장추세를 감안할 때 저지방부위의 가장 큰 수요처인 돈육가공품 시장 확보는 국내 양돈업계의 지상과제”라면서 최근의 시장 움직임에 큰 우려를 표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돈육가공품 원료육 시장 확보를 위한 정부와 국내 양돈업계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하고 있다.
식육즉석판매가공업 신설과 함께 식육판매점 등에서 만들어 파는 가공품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제나 자금지원 확대 및 금리인하, 그리고 식육가공품의 배달 허용에 대해 양돈업계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이들은 “제도적 뒷받침도 중요하지만 균일한 품질의 원료육을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할수 있는 기반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이는 생산자와 육가공업계, 소비자 모두 상생하는 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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