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육가공업체 생존경쟁 치열

  • 등록 2014.05.13 21: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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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상승에 유통업체 연중 할인행사도 부담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수입육도 강세…울며 겨자먹기 구입
업계 “국산 돈육 수급 안정화 시급”

 

최근 원료육 가격 상승과 함께 2차 육가공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돈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 연중 할인행사에,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치열한 생존경쟁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FMD 사태 이후 일부 수입산 원료도 사용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국내산 원료육으로 제품을 세팅해 놓은 업체들의 어려움은 더할 수 밖에 없다.
국내 돈육산업의 발전을 위해 삼겹살로 대변되는 식육시장 안정화에 깊은 고민도 필요하지만, 2차 육가공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축산식품시장이다. 2차 육가공시장의 활성화 없이는 돈육산업의 안정화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형 육가공 업체의 한 관계자는 “가격은 나중 문제다. 원료육 수급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사업계획에 심각한 차질이 생겼다”면서 “가격의 높고 낮음을 떠나 안정적인 원료육 확보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산 돼지고기를 취급하는 육가공업체들은 이처럼 돈가 강세가 지속되면서 경영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제품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가공업체 한관계자는 다만 “대형마트로 납품되는 육가공품은 대체적으로 할인행사 폭이 컸지만 지난해에도 밑지지 않는 수준이었다. 원료육 가격이 낮았던 만큼 소비자가에게 고스란히 돌려준 것”이라며 “올해 제품가를 인상한다고는 해도 정상가격을 받는 수준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육가공업체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형가공장을 가지고 있는 업체도 “대다수의 육가공공장이 후지구매 가격을 kg당 2천700원선으로 책정하고 사업계획을 마련했지만 최근 돼지가격이 오르면서 원료구매팀은 거의 매일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유통업체들의 행사요구에 따른 가격 조정, 시식, 증정 행사, 추가 인건비 발생 등 그야말로 마른 수건까지 쥐어짜도 부족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더구나 2차 육가공 시장 자체가 ‘다자경쟁’ 체계다 보니 버티기가 더욱 어렵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 전망도 매우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국내산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 수입산도 4천원대 후반이라 그나마 기대키 어려운 실정이다 보니 육가공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4천500원선에라도 국내산 원료육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추세다.
2차 육가공업체들은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판매채널을 다변화하고 있지만 냉장제품은 유통기한이 짧은데 비해 매일매일 생산하는 제품들이 많아 앞으로가 더 문제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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