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도축장 수거시스템 열악…처리비용 부담에 환경오염 노출

  • 등록 2014.04.30 14: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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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기획 >> 혈액 자원화 해법은 없나

<2>우리나라 혈액자원화 현황과 과제


연간 혈액량 돼지 8만9천여톤·소 2만여톤
선지·순대 원료로 일부 이용 외 거의 폐기
지역별 안배 공동혈액자원화시설 운영 필요
 업계 “도축장 1차 처리시설 구축 우선 과제”


한국산업개발연구원에 따르면 2006년~2011년 연평균 도축두수를 통해 환산한 결과 돼지는 약 1천331만두로 1두당 발생되는 혈액은 약 6.7리터다. 연간 혈액양은 약 8만9천180여톤이다. 또 소는 연간 75만두 정도가 도축돼 약 2만260여톤의 혈액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동물 혈액은 선지로 판매하거나, 전통식품인 순대에 사용되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업체가 수거해서 비료로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대 중반까지도 선지를 입찰에 붙여서 판매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식문화가 바뀌면서 선지로 판매되는 양이 도축장마다 차이가 있으나 평균 40%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그나마 선지용으로 반출되는 혈액도 수거용기가 제각각인데다 이동 여건에 따라 온도조절 등이 쉽지 않아 혈액의 효율적인 처리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동물혈액이 단백질이 풍부하다는 점은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국내 도축장의 경우 전반적으로 낙후된 도축시설과 전문적인 혈액수거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폐기물로 취급돼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막대한 폐기물 처리비용이 소요되는 등 환경적, 경제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유발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의 도축환경에서 혈액을 자원화하려고 해도 충분한 혈액 물량 확보가 어려운 것이 큰 걸림돌이다. 게다가 토지의 용도나 건축물의 용도에 따라서 규제가 적지 않다. 민속엘피씨의 경우 현재 폐수처리장에서 월 4천만원을 쓰고 있다. 그중 혈액처리비용으로 드는 비용은 약 30%로 약 4백만원이 드는 것으로 추정했다. 혈액자원화가 되면 연간 4천600만원이 절약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정부와 축산물처리협회의 혈액 자원화  움직임이 주목된다.
경남 창녕의 영남엘피씨는 자회사로 우포따오기식품을 운영하면서 부산물을 이용한 전통식품인 순대 생산을 위해 일부 쓰이고 있다. 나머지는 역시 폐수처리장을 통해 처리하고 있다.
서진원 영남엘피씨 이사는 “혈액은 단백질성 물질로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Biochemical Oxygen Demand)가 매우 높고 고농도 폐수이며 부패가 빨라 처리도 빨리해야 한다. 투입되는 약품비용도 만만치 않아 혈액자원화시 약품처리비용이 적어도 반 이상 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국내의 도축장은 규모가 작고 영세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도축처리 두수가 매우 적기 때문에 동물혈액의 양도 적다. 지역을 안배해 도축장으로부터 혈액을 공급받아 처리하는 공동혈액자원화시설을 설치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국내의 실정으로 볼 때 동물혈액의 처리는 폐기처리비용과 환경 오염 등의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는 만큼 도축장에서도 혈액의 1차 처리시설을 갖추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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