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가격 ‘올려도 문제, 내려도 문제’

  • 등록 2013.06.19 14: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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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육 판매 불균형 심각…육가공업계 진퇴양난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삼겹살 가격을 더 올려야 합니다.” “안돼요, 더 올리면 못 팔아요.”
이는 한 육가공업체의 주간회의 때마다 벌어지는 마케팅 담당자와 영업담당자 사이의 실랑이다.
돈가에 따라 부분육 가격을 책정하는데 전지, 갈비, 후지, 등심, 두내장 등 어느 것 하나 팔리는 게 없으니 삼겹살 가격을 올려달라는 게 마케팅 담당자의 하소연. 원가를 감안했을 때 무작정 기존 가격으로 팔수도 없는 처지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영업담당자는 소비자가격을 더 올렸다가는 그 마저도 팔리지 않을 것이라며 난색을 표출한다.
심각한 부분육 판매 불균형 추세가 육가공업계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으로 몰아내고 있다.
17일 현재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 평균가격은 지육kg당 4천800원. 이 정도면 삼겹살 도매가격이 kg당 1만7천원에 형성되는 만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소비자 가격은 최소 2만3천원은 받아야 한다.
하지만 시원찮은 돼지고기 소비추세로 인한 각종 할인행사속에서 높아봐야 2만1천~2만2천원에 판매되고 있는게 현실.
1, 2차 육가공업을 겸하고 있는 육가공업체는 서로 밀어내기 하느라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선육이 이렇게 할인행사를 하는데, 누가 햄ㆍ소시지를 먹겠냐며 푸념을 늘어놓고 있다.
이렇듯 돈육 판매가 부진하자 육가공업체들이 가공두수를 줄였다. 삼겹살 가격만 바라보고 있는 1차 육가공업체들의 사정이 결국은 심각한 돈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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