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한국형 식육가공 “우리가 이끈다”

  • 등록 2013.01.17 11: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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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축산, 희망현장 / 육가공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상지대 학교기업 ‘상지종합축산식품’

대한민국의 많은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어학연수, 인턴쉽 등 다양한 스펙을 쌓고 있지만 취업에 이어질 만큼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오히려 관련학문을 전공하고도 취업현장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일을 그만두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전공 이론과 실습으로 중무장한, 준비된 인력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이런 가운데 학교기업 상지종합식품이 눈길을 끈다. 


현장에 꼭 맞는 스펙으로 취업난 정면돌파


이론·실무 무장 산업현장 기술경영인으로…성공적 사회진출 도와

실습형 시스템 통해 독일 정통기술 습득…식육처리기능사 부여

우리입맛 맞춘 저염도 고품질 육가공품 자체브랜드 생산 판매도


학교기업이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대학교에 지원하는 사업으로, 대학기업을 통해 대학생들에게 이론과 병행해 실기능력을 습득할 수 있는 훈련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현장기술과 경영능력을 습득해 성공적인 사회진출을 돕도록 설립됐다. 

보통의 대학생들은 전공수업에 대한 심화 학습 없이 개념만 훑는 것이 대부분인데 비해 이번 학교기업프로그램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평가다. 직접 학교기업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는 원천은 무엇인지 찾아가 보았다. 

동물자원학과의 이미나 학생은 3주동안 작은 두 손에 굳은살이 박일 정도로 도체의 발골ㆍ정형 과정을 익혔다. 처음에는 전공수업만 듣는 학생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식육처리기능사자격증을 소지하게 됐다. 

“처음 발골정형전용 칼을 쥐었을 때 낯이 설고 익숙하지 않아 5분도 채 잡지 못했습니다. 하루 만에 손이 빨갛게 붓고 했지만 재미가 붙었습니다. 일주일에 삼일, 수업시간 내내 냉기가 흐르는 실습실 안이지만 열정 때문인지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니까요. 그러다가 점점 더 원하고,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이 학생은 “이번 전공수업을 들으면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취업 문제를 구체화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식품회사의 위생 가공 업무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고, 육가공품의 제조과정과 기술을 익히면서 보다 단단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장경환 학생의 경우 현재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축산관련 공공기관에서 인턴을 하기도 했지만 고기를 다루는데 재미가 있어 과감하게 박사과정을 선택했다. 국내에는 육가공관련 기술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이후에는 육가공의 본고장인 독일에서도 공부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이번 학교기업의 수업방식은 독일에서 식육위생에서 공부하고 독일육가공회사에서 기술연수를 한 정구용 교수의 실습위주의 교육법이 통한 것이다. 

현재 독일육가공마이스터 자격 보유자인 훔메유통의 임성천 대표와 육가공협회 기술분과 위원장인 대경햄의 유호식 대표도 참여한 육가공실습과정도 눈에 띈다. 

마이스터 전문 기술교육을 통해 대학졸업 후에는 일자리 창출은 물론 기업의 관리자 또는 창업자로써 성공적인 산업현장의 기술경영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교내에 고부가가치창출형 축산식품 가공 및 판매업의 성공모델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교육, 연구, 제품개발 등의 훈련을 통해 활성화하며,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FTA 국제화 시대에 지역축산물의 국제경쟁력까지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학교기업 상지종합축산식품은 대학생 창업 및 마이스터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 아래 고부가가치 축산식품 가공판매업의 성공모델을 구현하겠다 것. 

실습형 산업현장 기술교육을 운영하고 독일식 정통현장 교육시스템을 바탕으로 단계별 기초는 물론 심화 교육 체계를 구축했다. 학교기업 축산물가공장을 운영해 식육 상품화 기술과 비선호부위 활용한 육제품 제조기술과 신개념 축산식품판매장 운영을 통해 전문기술교육을 실시하고 국가기술자격증 취득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창업 및 홍보판매시스템을 지원한다. 

학교기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다양하며 일부 학생은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1학년부터 참여했다고는 하나 2학년때 식육가공학개론 수업을 듣고, 3학년 때 식육학 및 실습, 식육가공학 수업을 토대로 실습과정이 이어진다.  

최근 교내에서 직접 만든 육가공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중간 유통과정을 줄여 만든 건강한 소시지빵을 2천500원에 판매했다. 준비했던 700개를 모두 소진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상지종합축산식품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방부제, 색소, 전분, 발색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저지방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염도를 낮추고, 강원도에서 생산하는 축산물, 고추와 감자 등을 사용하는 등 우리 입맛에 맞는 햄, 소시지를 사용하게 된다. 

상지종합축산식품의 브랜드명은 C&J 상지햄(COOK&JOY)으로 산학관연이 융복합돼 탄생한 정직한 육가공품을 생산하며, 이론과 실기가 살아있는 건강한 대학생의 창작물로 탄생한다는 뜻에서 지어졌다. 물론 교수와 독일 마이스터의 손맛이 전수된 육가공품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판매될 육가공품은 크뤼네 브라트 부어스트, 그릴 부어스트, 뉴FMS 베르거, 몽고리안 브라트부어스트, 버섯불고기소시지, 매운맛 소시지, 튜링어브라트부어스트, 파프리카맛부어스트, 오리지날 모듬소시지, 레겐스부르거, 복부어스트, 윈너, 쵸리조소시지, 카바노치, 그릴학센, 치킨브레스트, 떡갈비, 햄버거, 돈까스, 콜드컷류 4종, 미트로프류 3종, 햄베이컨류 5종 등 총 31종이 판매된다. 

3월 교내에 264㎡규모의 육가공 실습장이 신축되면 실습형 산업현장으로 기술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독일식 정통 현장교육 시스템에 따라 육가공품제조, 판매 등 전문인력으로 키워질 것이다. 


인터뷰/상지종합축산식품 총괄책임 정 구 용 교수

제조뿐아니라 마케팅까지 

창업 전반의 노하우 전수

미래 설계 기회의 장 제공

“산업현장의 전사로 키워내겠습니다.”

상지종합축산식품을 총괄책임지고 있는 정구용 교수는 “우수한 육제품을 만드는 것은 전문기술을 습득한 사람만이 가능한 일”이라며 “3년 동안 단계별 훈련 중심의 커리큘럼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한국형 마이스터 실습교육과 훈련체계과정은 상지대에서밖에 할 수 없다. 학생들에게 생산가공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노하우를 익히고 홍보와 유통 마케팅 매뉴얼을 작업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결국 특정분야별 핵심 교육과정을 개발해 프랜차이즈 창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인력양성에 전념해야 가능성이 보인다는 것.  

정 교수는 “눈에 보이는 물질적 재화를 풍족하게 채우는 것보다 사람에 투자하고 사람의 가치를 살려 나갈 때 더욱더 큰 가치가 있다”며 “젊은 친구들에게 올바르게 자기 미래를 설계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자신의 소명”이라고 밝혔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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