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 12월 중순인데도 소한 대한 추위를 방불케하는 혹한은 개방된 축사에서 온 종일 머물러야하는 우공들에겐 더욱 가혹하다. 우사 위에 내린 눈이 녹기 무섭게 처마 끝엔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리고, 땅은 꽝꽝얼어 사람이 다니기조차 어렵다. 올 겨울 어떻게 날 것인지 가축도 축주도 걱정이다. 소에게 볏짚을 주는 축주의 손길, 가축을 생각하는 그 마음이 그나마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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