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 축산대학중 20개교 70여명 참가
필기고사에서 실기평가까지 내내 진지
학생-교수, 틈틈이 열띤 토론의 장도
지난달 25일. 전국의 축산관련학과 대학생 70여명이 충북 청원군 (주)팜스토리에 모였다. ‘2012 전국대학생 소 품질평가대회’ 현장이다.
이번 소 품질평가대회는 식육의 이미지 개선은 물론 정부, 산업, 학계가 공동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국의 축산관련 28개 대학중 20개 대학이 참가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참가자들은 대회에 나오기 한 달 전부터 대학 인근 도축장에서 축산물품질평가사와 함께 기본적으로 총 3회 6시간의 수업을 받았다. 적어도 10번이상 도축장을 찾은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현장 평가사들도 힘들다는 개체평가를 하루아침에 될 리 없는 학생들은 수시로 도축장을 찾을 수밖에 없다.
한 대학에서는 10명의 학생을 투입해 교육을 거친 뒤 자체적으로 3명을 선발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필기고사를 비롯해 실기 대회가 진행된 3시간 동안 엄숙한 분위기였다.
소 실기평가 현장에는 자신의 키 두 배나 되는 400kg의 소 도체 사이를 이동하면서 소 품질평가를 하는 모습이 신중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필기시험과 실기평가가 이뤄지는 내내 교수 한 분은 현장을 뜨지 못했다. 천안연암대 이세영 교수다. 참가생보다 더 긴장한 듯한 모습이다.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식육학 이론 외에 도체의 특성, 이력제, 축산법 관련된 식육 기준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토론하고 고민했다고 한다.
이 대회를 통해 축산물품질평가사업과 식육전반에 대해서 학생뿐만 아니라 교수들도 관심을 가진 것도 성과라면 성과이다.
참가소감을 묻자 남학생도 아닌 여학생들이 축산물평가사라는 직업의 매력을 알고 직업관도 바뀌는 기회가 됐다고 한다. 또 한 학생은 품질평가사업을 통해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축산 전반적인 업무를 이해했기 때문에 꼼꼼한 소비자가 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참가학생 대부분이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축산업계를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후배들이 이 대회를 참가를 권장할 만큼 좋은 대회라고 평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이번 대회가 국제대회로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형규 축산물품질평가원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산업계와 학계 모두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