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정면 도전…경영악화 딛고 기회 창출

  • 등록 2011.11.16 09: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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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방 / 육가공업계 롤 모델로 성장한 성민축산유통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소비자 마인드 경영…틈새시장 공략 주효
다양한 메뉴 개발…외식사업까지 발길 넓혀

FMD로 인해 올해 1차 육가공업계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삼겹살이 잘 팔려서 돈을 벌어도 나머지 부위를 제값에 받지 못해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현상이 되풀이 됐다. 고돈가로 인해 휘청할 때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1차 육가공업체인 성민축산유통도 이런 어려움을 고스란히 겪었다. 그래도 꿋꿋하게 정면으로 위기에 맞서며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어떻게 어려운 경영 환경에 대처하고 있을까. 경기 광주 실촌읍 열미리에 위치한 성민축산유통을 직접 찾아가 봤다.




30년 전에 마장동에서 출발한 성민축산유통의 안동천 대표<사진>는 그 동안 위기일발의 경영위기를 수차례 겪었다. 그렇지만 그 때마다 현명하게 잘 대처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단다. 
‘매출하락은 용서할 수 있지만, 품질하락은 용서할 수 없다’는 가공장 안에 걸린 구호에서 안 대표의 마음이 엿보였다.
안 대표는 “소비자에게 식품은 식품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무척이나 민감하다. 광우병, FMD의 언론보도에도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우리는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발골 정형을 익힌 안 대표는 그동안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 왔다. 천안에 있던 가공장을 경기도 광주에 옮긴 것은 도축장 근처에 가공장을 짓기 위해서다. 수도권이라 허가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낮은 건폐율, 폐수처리장 건설 등 곱절의 비용과 시간이 들었지만 후회하지 않은 건 소비자에게 빠르게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후 HACCP지정도 서둘렀다.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1차 육가공업계에 롤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직접 메뉴를 개발하고 더 나아가 외식산업에 진출했다는 점이다. 
안 대표는 외식업계의 전문가를 초빙해 자회사인 에스엠푸드를 만들어 프랜차이즈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새로운 메뉴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민축산유통이 이제는 다년간의 메뉴와 시스템을 연구개발해 맛의 표준화를 이뤄내고 가맹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족발을 이용한 ‘호박불족’이 성업 중에 있다. 곧 대패삼겹살을 이용한 ‘호박대박’도 런칭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족발이라는 흔한 메뉴에 고급스러움을 가미해 젊은 층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오랫동안 축산업계에 몸담으면서 틈새시장 공략을 주로 해왔다. 성민축산유통은 전국의 20%의 모돈을 작업하고 있다. 모돈의 경우 규격돈과 수입육 사이에서 홀대를 받고 있지만, 2차 육가공품의 햄 원료육으로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고 식감이 좋지 않은 삼겹살의 맛도 가공방법을 변화시켜 맛을 내고 있다. 성민축산유통은 아직 FMD 이전 수준으로 복귀되지 않았지만 현재 일일 모돈 180두 규모로 작업하고 있다. 
안 대표는 “육가공업계는 3D업종으로 일손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정책적으로 인력난 해소를 위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외국인 노동자를 신청해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무엇보다 기술을 가르쳐주면 비자가 끝나 아쉽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1차 육가공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삼겹살과 목심 등의 선호부위 판매가 뚜렷하다 보니 재고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돼지 부분육유통으로 재고부담도 줄이고 위생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 업계가 함께 그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사람은 의식주 중에 다른 건 다 포기해도 식을 포기할 수는 없다. 어려워도 먹을 것은 꼭 먹기 때문이다. 식품산업은 건강과 이익을 주는 업종으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육가공업은 전 자동화가 힘든 업종이기 때문에 산업을 육성하는데 축척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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