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채식 ‘환상 조화’한국전통음식에 답 있어

  • 등록 2011.09.29 17: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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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학자가 본 육식의 필요성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동물성 단백질은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가장 중요한 영양소 임에도 불구하고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하는 축산물이 해롭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이는 영양학자들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두 분의 영양학자를 만나 건강한 삶을 위해 축산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봤다. 


>>정혜경 교수(호서대학교)


채식만으로 ‘영양 균형’ 한계

성장·노년기 동물성 단백질 절대 필요


서구식 과열량 ‘패스트푸드’삼가

육식, 비만원인 몰아선 안돼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기력 강화와 소화흡수를 도울 수 있는 육류섭취가 필수적이다.”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정혜경 교수는 “노년기에 건강을 생각한다고 채식만 고집하게 되면 영양결핍을 가져올 수 있다”며 “노년기에는 위장기능의 약화와 치아의 손실 등으로 식사량이 줄어 영양상태가 불량해지기 쉽다. 게다가 소화액의 분비가 감소해 소화도 어렵다. 살코기로만 이루어진

 고기를 삶아 매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특히 “우리 전통음식은 채식에 기반을 두면서도 동물성 단백질을 소량 포함시켜 영양상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채식과 육식의 가장 조화로운 혼합비율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과도한 육식의 문제점을 전달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육식문화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채식을 제기됐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채식만으로는 영양의 균형을 맞추기가 대단히 힘들다. 채식을 나이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령 육체적으로 모든 성장이 끝난 성인에게는 채식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성장을 위해 단백질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아동에게는 채식이 심각한 영양문제를 가져올 수도 있다. 요즘 청소년들은 체격조건이 좋아졌다. 이게 다 단백질을 섭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청소년기의 영양은 우리 몸의 새로운 조직을 형성해



특히 청소년기에는 육류가 문제가 아니라 이른바 정크푸드라고 불리는 패스트푸드가 문제라고 말한다. 패스트푸드는 서구사회조차 섭취량이 감소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에서는 오히려 그 섭취량이 증가해 성인 비만뿐만 아니라 아동 비만까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야 할 뿐 아니라 신체기능의 조절 및 이미 형성된 조직의 보호를 위해 충분히 공급돼야 한다. 만약 청소년기에 영양결핍이 일어나면 키의 성장부진, 골다공증, 성적인 성숙의 지연이 나타날 수 있고, 특히 생리를 시작한 여자아이에게 빈혈이 오기 쉬우므로 철분섭취가 중요한데, 그 철분을 육류에서 다량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기초영양대사에 지방 섭취량이 증가한 것은 튀긴 패티와 감자튀김 같은 패스트푸드의 영향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정교수는 “과거에는 육류가 부족해 맘껏 못 먹은 것이지 육류가 많은 데도 의도적으로 적게 먹은 아니었다”며 “건강면에서 유익한 채식에 기반을 두면서도 적절한 양의 동물성 식품을 포함하는 한국의 전통음식은 영양학적으로 매우 우수한 음식”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따라서 건강한 식생활의 지혜를 멀리 볼 것 없이 우리가 그동안 먹어왔던 전통음식에서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전통 음식 상 차림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을 적절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잘 짜여져 있다는 것이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육류 매일 적정량 섭취, 올바른 식습관 길러야


>>안명수 회장(전국주부교실중앙회)


영양학적 분석 거치지 않은

무분별 육식유해론 안타까워


산업계 다양한 조리법 개발·홍보

경제적 부담없이 쉽게 먹을 수 있게 


전국주부교실중앙회 회장이면서 영양학자인 안명수 회장은 “최근 많은 고기를 한꺼번에 먹는 등의 식습관 때문에 육류가 문제인 것처럼 비춰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최근 사회 일각에서 일고 있는 육식유해론을 경계했다.

안 회장은 “성장기에는 반드시 육류섭취가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채식 위주의 다이어트를 하다 보니, 생리불순, 성장둔화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축산물을 먹음으로써 우리 몸이 요구하는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으며, 다이어트 또한 단백질을 기본적으로 섭취하면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단백질은 체내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된 후 흡수 이용된다. 특히 필수 아미노산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거나 합성되더라도 그 양이 매우 적어 생리기능을 달성하기가 불충분하다. 따라서 음식으로부터 공급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산물을 반드시 섭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필수아미노산은 성장기, 특히 성장호르몬을 필요로 하는 유아기에 절대적으로 중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안 회장은 “미국 초등학생들의 주간 급식 스케줄을 보면 조리법을 다양하게 한 육류가 매일 제공되고 있다.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매일 먹도록 해 성장기의 학생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영양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기에는 육류와 우유가 한 번도 빠질 날이 없다는 것이다. 

안 회장은 “노년기에도 육류 섭취가 필요한데 건강을 생각한다며 오히려 먹지 않고 있다. 육류는 노년기에 면역력을 길러주고 기력회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소량이라도 육류를 섭취해야 한다. 축산업계는 이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심지어 축산물을 생산하는 사람조차 노년기에는 육류를 먹으면 안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최근 육류유해론을 주장하는 의사들이 과연 영양학적 분석을 한 다음 그렇게 주장하는지 모르겠다. 만약 영양학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함부로 육류를 먹지 말라는 이야기는 하지 못한다”며 “미국의 경우 의사들이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지만 음식 처방은 영양사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예방의학은 음식에서부터 온다. 음식을 정확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고기를 누구나 먹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 회장은 “최근 축산물의 고급화로 가격이 너무 비싸진 것이 사실이다. 누구에게나 고기를 먹도록 해 가계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 고기 섭취량을 늘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회장은 아울러 “육류 섭취에 있어 조리 방법에도 신경을 써 칼로리를 낮추면서도 단백질을 제대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야말로 바람직한 소비생활을 위해 좀 더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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