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가공업계, FMD·소비부진 직격탄에도 고군분투

  • 등록 2011.08.24 09: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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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를 돌아보니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무관세 수입돈육, 부분육 시장 가격 왜곡
일부 업체 수입 쇠고기로 돌파구 찾기도


올 상반기 육가공업계는 사상 최악의 상황속에서 고군분투했다.
FMD 때문이다. 거기다 소비 부진까지 겹쳤다. 일반적으로 소비 부진으로 돼지고기 값이 떨어지면 육가공업계는 원료육 확보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그러나 올해는 FMD로 인한 물량 부족으로 돈가가 천정부지로 올라가자 국내산 돈육을 주원료로 한 가공업체들은 제품을 만들면 만드는 만큼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고정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만들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급기야 무관세 수입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는 부분육 시장을 왜곡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후지, 등심 등 국내산 원료육 구매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이들 부분육 가격은 더욱 떨어져 상대적으로 삼겹살 가격이 크게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값비싼 삼겹살이 잘 팔리지 않음으로써 1차 육가공업계는 더욱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대형육가공업체들은 값이 상대적으로 싼 FMD수매육과 계열화에 따른 가격 완충효과로 적자폭을 줄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중소규모 육가공업체들은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부도위기에까지 몰린 업체가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육가공업체들이 선택한 돌파구는 수입돈육 취급량을 늘리는가 하면 수입 쇠고기 시장을 넘보는 일이었다. 국내산 돈육의 안정적 생산기반 구축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 것이다.
한편 육가공업계는 비록 FMD 여파가 크기는 했지만 소비만 뒷받침됐더라면 이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우선 부족한 돼지고기 공급에 급급한 나머지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은데다 긴 장마 때문에 소비가 바닥을 헤맸다는 것이다. 피서철 피서지에 공급되던 돼지고기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육가공업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 끊임없이 예측됐던 소비부진이 FMD와 겹치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도 이는 심각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이 나와야 이 불황의 늪을 빠져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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