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돈육, 대형마트 정육 쇼케이스 점령

  • 등록 2011.08.10 09: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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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상품 탈피 매대서 쇼케이스로…30% 차지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가격 저렴해 소비자 재구매 이어져 판매량 증가
업계 “국산 도매단가 탕박전환…가격 안정화해야”


수입산 돼지고기가 대형마트의 정육 쇼케이스를 점령하고 있다. 수입산 돼지고기 취급량이 점점 많아지면서 국내산 돼지고기의 설 자리가 그만큼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할인매장의 대면(對面) 판매코너에서 국내산 대신 수입산 돼지고기를 진열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져 최근에는 3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스팟 행사상품이었던 수입산 돼지고기가 일반 아일랜드 매대가 아닌 대면판매 쇼케이스에 걸리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반소비자들이 국산 돈육과 수입육의 차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품질대비 가격까지 저렴해 수입 돼지고기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유통업체들의 면적당 매출액을 비교해 볼 때 수입 돼지고기가 종전보다 판매가격이 올랐을 뿐만 아니라 판매량도 늘어 마진율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다수의 국내 육가공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삼겹살과 전지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휴가시즌에도 불구하고 잘 나가지 않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거기다 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서해안과 강원지역 식당 매출도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국내산 돼지고기가 더욱 설 자리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네덜란드산 삼겹살을 구매해 먹어봤더니 맛있었다. 가격 면에서나 품질면에서 월등해 조만간 국내산 삼겹살을 찾는 사람이 더욱 적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산 육가공업체들은 양돈 산업이 재건되면 국내산을 찾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과연 그동안 소비자와 바이어가 외면한 국내산 돈육을 다시 찾을지 의심스럽다”며 “이러다간 국내산 돼지고기 취급을 포기하고 업종을 전환해야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병철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장은 “원료돈 거래 시 적용되는 도매시장 단가를 박피로 하다 보니 돈가가 하루에도 가격이 몇 백 원이 왔다 갔다 한다. 가격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정산방식을 탕박기준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농가와 가공업체 이익을 넘어서서 소비자 대상으로 한 수입육시장과 국내산 시장의 경쟁구도에 대한 대안마련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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