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수록 공격경영…틈새시장 공략”

  • 등록 2011.07.20 09: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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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기업 / ‘혁신경영’으로 위기극복 대한육가공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고돈가로 인해 1차 육가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삼겹살이 잘 팔려서 돈을 벌어도 나머지 부위를 제값에 받지 못하면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기 십상이다. 대한육가공도 1차 육가공업체로서 이 같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어렵다고 두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 어떻게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과연 어떻게 어려운 경영 환경에 대처하고 있을까. 육가공현장을 찾아가 봤다. 경기 화성시 정남면에 위치한 대한육가공.

2차 육가공산업 진출위해 가공공장 신축
HACCP 인증·맞춤가공으로 신뢰 확보
 
20년 전에 동네 조그만 식육점에서 출발한 대한육가공 박전준 대표<사진>는 그 동안 위기일발의 경영위기를 수차례 겪었다. 군 제대 후 낙농업을 하다 식육점을 시작했으나 쇠고기, 돼지고기도 확실히 구분하지 못했다며 당시를 회상한 박 대표는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부터 나온단다.
아무튼 지금은 1차 육가공업체로서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 이제야 어느 정도 그 노력의 성과를 조금씩 확인해가고 있다. 직접 발골 정형을 익히면서 새로운 기술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최근 상지대 식육가공유통전문가양성과정에 입학한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FMD 이후 고돈가로 한 마리 한 마리 작업할 때마다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한육가공은 가공공장을 신축하면서 2차 육가공산업에 진출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어렵다고 가만히 손 놓고 있으면 더 힘들어 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 합니다. 이번 FMD로 인해 돈육 가격을 흐리는 중간 상인들이 정리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분명히 있다고 믿습니다”
박전준 대표는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며 언론이 삼겹살 가격을 들먹일 때의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그렇게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위기 타개를 위한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공격적인 마케팅은 그래서 더 돋보인다. 영업사원에게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매출 증대를 위해 쉼없이 노력한다.
대한육가공의 이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도 실은 안전한 품질을 강조하는 기본적인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하다.
전일 도축된 지육입고와 검수부터 지육가공, 정육부위별정선, 절단포장, 제품냉장실보관, 제품 출고 및 배송까지 냉장상태로 유지해 각 공정별 위생관리 시스템을 HACCP관리기준에 맞게 운영관리 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HACCP 담당 팀장까지 둬 축산식품의 온도와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 육가공은 저지방부위인 후지, 등심, 안심은 햄육가공공장제품의 원료육으로 생산하고 삼겹살, 목살, 갈비 전지, 특수 부위 등은 수원, 화성, 경기도 전역의 농협 하나로마트, 정육점, 식당 등에 매일 공급하고 있다. 현재는 FMD로 인해 물량을 줄여도 돈육은 월 2천두, 소는 50~60두를 작업하고 있다.
대한육가공의 가장 큰 장점은 대기업이 해 줄 수 없는 맞춤형 가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다.
거래처 위주의 맞춤형 주문생산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선호도와 신뢰도가 그만큼 커 장기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육가공산업 초창기 시절부터 혼자 발로 뛰고 무엇보다 좋은 품질의 돈육을 공급하다보니 업계 신뢰도도 높은 편이다.
박 대표는 “돈육생산사업은 생산자 또는 육가공업자만의 사업이 아닌 농장과 가공장, 소비자 등이 함께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지금처럼 서로 대립각만 세우면 안된다”며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육가공산업은 쉽게 할 수 없는 산업인만큼 비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공장을 증축하는 것은 대기업이 하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찾아 단계적으로 산업을 넓혀 나가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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