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육산업 이해증진 소중한 체험” 이구동성

  • 등록 2011.06.29 09: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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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가다 / 품질평가원 개최 ‘대학생 소 품질평가대회’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축산식품업계 인재양성…올해 첫 개최
16개 축산대생 48명 한자리서 기량 겨뤄
장래희망 직업으로 ‘품질평가사’ 포부도


시원한 비가 내린 지난달 24일, 충청북도 청원군 오창읍 성재리 (주)팜스토리한냉을 찾았다. 제1회 대학생 소 품질 평가대회를 취재하기 위해서다. 대회를 알리는 큼직한 현수막이 내걸린 건물 안에 들어서니 오전 8시부터 전국 각지에서 온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학생들 손에는 구술평가를 위해 제공된 프린트물이 들려있었다.
이 중에는 축산물품질평가사를 꿈꾸는 학생들도 있었다. 학생들은 너나 없이 “식육학 등의 이론과 등급판정 실습 교육을 받았지만 등급판정은 어려운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식육학 이론수업도 듣고 직접 쇠고기도 먹어본 적이 있지만 대회 참가를 준비하면서 발골·정형전의 소를 처음 본 학생도 있다. 평가대회에 들어가기 전 준비물을 점검하고 있던 부산대 2학년 윤준식 군에게 어떻게 대회에 참가하게 됐느냐고 물었다. “다른 학교는 보통 4학년 형들이 참가하게 되는데 저는 이번 대회에 꼭 참가하고 싶어서 대회 공고를 보자마자 교수님한테 달려갔다”며 이번 대회 참가 과정을 설명한 그는 “김해축산물공판장에서 등급판정 절차를 익히고 실습을 했지만 여전히 헷갈리는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남학생만 참여한 것이 아니다. 대회전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던 단국대 이수정양은 “기말고사 기간이라 연습이 충분하지 못했다. 게다가 새벽에 일어나 이곳을 찾아왔다”며 살짝 엄살을 부린 뒤 “내 몸의 10배쯤 되는 소도체가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한 달 동안 실습하니 이제는 친근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축산물품질평가사라는 직업도 알게 돼 나중에 이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한다.
대회에서는 건국대, 대구대, 전북대, 부산대를 비롯해 제주대까지 전국의 16개 대학 48명의 축산전공 학생들이 경합을 벌였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팀별로 등급판정<사진>을 실시했다. 등지방 두께를 재고 등심단면적, 근내지방도, 육색,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 등의 항목을 팀별로 판정했다.
이날 대회는 축산학과 대학생들이 대한민국 축산업계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평가원이 발 벗고 나선 행사다. 심사위원과 운영위원으로 참여한 사람만도 21명이다. 또한 장소를 제공한 (주)팜스토리한냉의 경우 소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감량이 생겨 금전적인 손실이 있지만 학생들의 식육산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기꺼이 장소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생들과 함께 대회장을 찾은 상지대 정구용 교수는 “대회 한 달 반부터 학생들이 준비하는 열의를 보였다”며 “소 도체를 직접보고 서로 토의하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결과 한경대(박주호, 박세호, 유상혁)팀이 우승했다. 박주호 학생은 “대회전 실습 때는 좋은 도체들로만 하다가 대회 때는 여러 도체가 나오면서 헷갈린 것이 사실이다”며 “생각처럼 쉽지 않았지만 엄격한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판정돼 유통되는 것을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 국내산 쇠고기에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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