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삼겹살 2만톤 수입 확정…무관세 물량 폭탄에 육가공업계 당혹

  • 등록 2011.05.11 09: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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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재고도 상당…유통질서 왜곡 초래 우려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물가안정 효과도 미흡·국내산 입지 줄 듯 ”

무관세 돼지고기 수입물량이 냉장 삼겹살까지 확대돼 이르면 한 달 뒤 시장에 풀리게 될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 3일 냉장삼겹살 2만 톤이 무관세 물량으로 들어오기로 확정한 것이 알려지자 수입육업체들 조차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냉장삼겹살 2만톤은 지난해 수입된 7천516톤의 3배에 달하는 양이다. FMD와 경기불황으로 인해 현재 국내산 재고량도 적정수준을 넘어섰다. 국내산 업체들도 2월 현재 국내산 삼겹살 재고량은 1천442톤으로 적정재고량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육가공업계 관계자들은 “공급물량이 30%이상 줄어들어 가공두수는 반으로 줄었는데 재고량은 동일하다. FMD와 경기불황으로 인해 판매가 급감했는데 정부가 무관세 냉장삼겹살을 2만톤이나 늘린다는 것은 유통질서 왜곡을 초래하는 것”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수입업체 한 관계자는 “냉장창고에 저장 공간이 없을 정도로 현재 안고 있는 재고가 상당량”이라며 “무관세 냉장삼겹살이 20~30일 뒤 들어오는데 그 물량을 채울 수 있는 창고는 있을지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입육업체들도 2월 중순부터 기존 재고를 밀어내지 못해서 다들 힘들어 하고 있다”며 “기존 수입물량과 무관세 물량까지 더해 지난 2월 이후에는 덤핑가격으로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물가안정을 이유로 무관세 돼지고기를 들여와도 돼지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다른 대책이 나와야 하는데 무관세 돼지고기 수입량만 늘리고 있다”며 “차라리 기존 물량을 관세환급을 통해 소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식당에 납품을 하는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국내산 납품을 하다 고육지책으로 수입육으로 선회해 납품하고 있는데 냉장 삼겹살의 경우 국내산 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맛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해 식당주인들도 만족하는 분위기”라며 “오히려 나중에 국내산 납품을 할 때 힘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 이선우 부장은 “국내 육가공업체들이나 수입육업체나 삼겹살 매출이 좋지 않아 다들 고전하고 있는데 이번 무관세 냉장삼겹살 수입 결정을 어떤 기준으로 정하는지 궁금하다”며 “물가안정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국내산 돼지값은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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