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쇠고기 유통마진이 높다구요?

  • 등록 2011.05.11 09: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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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경기 군포의 한 식당, 지난 3일 한우 1++등심을 40%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축산농가는 고품질 쇠고기 생산을 위해 입식에서부터 출하까지 장시간 사양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힘들게 키운 고급육이 식당에서 할인 판매되고 있다니 가슴이 아팠다.
식당 주인에게 좋은 등급을 왜 싸게 파냐고 묻자 “도매시장에서 고급육을 비싸게 구매했지만 하루 물량을 제 때 소진하지 못하면 결국은 수분이 마르고 육질이 변한다. 결국은 좋은 상태로 판매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4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쇠고기의 맛을 즐기기 위해 오는 손님들을 위해서 손해를 무릅쓰고 마진을 줄여가면서 그날 작업한 물량은 그날 팔려고 한다는 설명이다. 식당 주인은 중간상인과 판매점의 마진이 40%에 육박한다고 하는데 그러한 말들을 들을 때 섭섭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의 경우 구이용 판매가 주를 이루다 보니 지방 맛으로 먹게 된다. 피하지방과 근내지방이 비슷한 비율로 생성되는데 버려지는 지방까지 구매하게 되면 결국은 구매가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를 이해해줘야 하는 생산자는 물론 소비자들도 질타한다면 우리들은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할인판매에 대한 진위를 알려다가 식당주인의 진정성 있는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 속 깊이 남았다.
그는 한우산업이 발전하려면 소비자와 접점에 있는 판매단계 종사자의 마음도 헤아려줘야 한다며 FMD로 인해 소비가 극감한 가운데 일회성으로 끝나는 단순 소비홍보 행사 말고 지속적으로 갈 수 있는 소비홍보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소값은 떨어지고 소비도 줄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농가, 유통업체, 판매장 모두 힘을 합쳐 소비홍보에 매진해야 할 때이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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