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의 시련 화합으로 극복…탄탄한 자립기반 구축

  • 등록 2011.04.04 09: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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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종합업적평가 전국축협 1위(농촌형) / 속초양양축협

[축산신문 ■양양=홍석주 기자]
농협중앙회는 지난달 16일 정기대의원회를 갖고 지난해 사업을 총 결산했다. 특히 대의원회에서는 2010년 사업 전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둔 일선조합을 뽑아 시상했다. 일선축협 중에서는 속초양양축협(농촌형), 용인축협(도시형), 한국양봉조합(품목형)이 종합업적평가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가장 빛나는 한해를 보낸 전국 최우수 축협을 이번 호부터 하나씩 소개한다.

2010년 축산육성대상 수상까지 겹경사
투명·정도경영 통해 환원사업 기반 늘려
전문성 갖춘 인재 육성…‘스피드 경영’ 박차
파주가축시장에 우량한우 공급 ‘도농상생’


속초양양축협(조합장 이종률)은 지난해 설립 이래 가장 의미 있는 한해를 보냈다. 2002년 합병이라는 아픔을 딛고 끊임없는 자구노력과 내실경영, 그리고 조합원 중심의 정도경영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협동조합으로 거듭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면서 지난해 사업결과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이다. 속초양양축협의 그동안의 노력은 농협중앙회로부터 2010년 축산육성대상 수상과 2010년 종합업적평가 농촌형축협 전국 1위 수상이라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남들은 한 번 받기도 힘든 큰 상을 한해에 두개나 거머쥐는 성과를 올린 것이다.
속초양양축협 관계자들은 이번 성과에 대해 임직원 모두가 이종률 조합장을 중심으로 한번 해보자는 의지로 뭉쳤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입을 모은다. 속초양양축협은 지난 2002년 양양축협과 속초축협을 합병해 새로운 조합으로 출발했다. 합병 초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화합, 상생기반을 다진다는 정신으로 재무장하고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오늘의 속초양양축협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속초양양축협은 조합원의 욕구에 부응하는 차별화된 조직관리, 투명하고 정도를 걷는 경영을 실천하면서 조합원 환원사업 확대, 스피드 경영을 통한 체계적인 사업 추진, 전문성을 갖춘 인재육성 등을 키워드로 차별화된 경영기반 구축에 주력해왔다.
속초양양축협의 지난해 사업 결산 결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2억1천700만원으로 나타났다. 2010년 속초양양축협이 관심을 갖고 주력한 분야는 바로 조합원의 실익증진, 그리고 삶의 질 향상이었다. 이를 위해 조합원 지도 지원사업을 활성화했고 2009년 대비 두배 이상의 환원사업을 실시했다. 조합원의 사업 참여 활성화를 위해 구성한 한우령작목반 회원들은 ‘한우령’ 브랜드를 고품격 한우로 육성하기 위해 고급육 생산에 매진했다. 또 한우령 주부모임도 조직해 지역사회는 물론 어려운 축산농가를 위한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이들은 축산물 소비촉진 활동에도 앞장서며 지역사회에서 속초양양축협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냈다.

 

속초양양축협의 총자산은 2010년도 말 기준으로 1천92억3천300만원, 자기자본은 53억7천500만원으로 자립경영기반을 확고하게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속초양양축협의 조합원들은 모두 1천833명이다. 지난해 출자금은 2009년 대비 3억8천900만원이 증가한 27억6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속초양양축협의 지난해 상호금융사업을 살펴보면 예수금은 계속된 저금리정책으로 인해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고객들에 대한 친절 봉사와 맞춤형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만족(CS)에 주력해 813억3천2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상호금융 대출금은 전년 대비 15억5천700만원이 증가한 595억7천800만원을 기록했다. 공제사업은 장기보험 추진을 통해 31억500만원의 생명공제를 추진했고, 불의의 가축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조합원의 경제적 부담을 방지하기 위해 가축공제 1억3천100만원, 손해공제 4억3천600만원 등 총 35억4천만원의 공제사업을 추진해 2억3천8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카드사업은 3천606건 추진에 82억400만원 이용으로 1억6천300만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속초양양축협은 효율적인 채권관리를 위해 대출 시점부터 채무자를 관리하는 사전적 채권관리시스템을 도입, 2009년 말 3.27%의 연체비율을 2010년 말에는 2.31%로 낮춰 안정기반을 닦았다. 고정이하채권 1.8%, 신규연체비율 0.86%를 달성해 농협중앙회로부터 클린뱅크로 인증을 받아 지역사회에 탄탄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경제사업 실적을 살펴보면 구매사업이 36억7천200만원, 판매사업이 소 581두, 돼지 2만3천317두 출하로 165억2천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마트사업은 전년대비 12억1천400만원이 증가한 76억6천7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해 9억3천300만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속초양양축협은 내실경영을 통해 닦은 탄탄한 자립경영기반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을 위한 환원사업, 실익지원사업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만 조합원들을 위해 15억3천800만원의 지도지원사업비를 지원했다. 재해지원비 1천100만원, 농업인 실익지원사업비 1억2천300만원, 생산지도비 1억4천700만원, 영농자재비 2억3천600만원 등을 직접 지원했으며 지역사회 인재양성과 조합원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조합원 자녀들에게 3천500만원의 장학금도 지원했다. 한우령 브랜드 참여농가 지원사업에도 9억1천400만원을 투입했다.
속초양양축협은 또 한우사육 조합원들의 안정적인 소득을 위해 협동조합간 협동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바로 수도권에 위치한 파주연천축협과 도농상생 자매결연을 맺고 우수형질의 한우를 파주연천축협 가축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속초양양축협을 통해 매달 10~15마리의 한우가 파주연천축협 가축시장에 상장되고 있다. 파주연천축협은 우수형질의 한우공급에 무이자자금 지원으로 화답하면서 상생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속초양양축협은 강원영동지역의 대표적인 광역브랜드인 ‘한우령’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현재 176농가(4천281마리)가 브랜드 사업에 참여 중이며, 속초양양축협은 안정적인 브랜드한우 사육기반 조성을 위해 송아지 생산기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량 송아지 생산 기지를 만들어 우수한 형질을 지닌 송아지를 안정적으로 생산해 조합원들에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속초양양축협은 이런 사업을 통해 양양군 특화사업, 지역명품산업으로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양축조합원의 소득향상 효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양양=홍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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