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돈육 급식시장부터 급속히 잠식

  • 등록 2011.03.16 09: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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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 국내산 돼지고기 입지가 좁아진다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 국내 돈육시장이 빠르게 수입육에 잠식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0일 미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가 개최한 미국산 돈육제품전시회에는 국내 유통업계와 급식업계, 식당 관계자까지 몰려 최근의 시장 분위기를 반영했다.
급식업체, 돈가 전년대비 60% 올라 부담
국내산 사용 기피…수입육 대체 현상 뚜렷
미국산 관심 집중…제품전시회 문전성시


국내산 돼지고기가 높은 가격과 FMD(구제역) 등의 여파로 단체급식 시장에서 급속하게 설자리를 잃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급식업체들이 FMD와 가격저항에 부딪혀 국내산 돼지고기 사용을 줄이고 그 자리에 수입 돼지고기의 비중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육가공업계 관계자들은 전년 대비 60% 이상의 가격 급등으로 급식업체들이 돼지고기 급식량과 횟수를 줄이고 어류나 수입 돼지고기로 대체 급식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주요 단체급식소들이 국내산 돼지고기 이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급식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대체 급식 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대형급식업체 한 관계자는 “FMD 여파로 수요자들이 국내산 돼지고기를 꺼려해 대신 수입육을 제공하고 있다”며 “350만 마리가 넘는 돼지의 살처분으로 국내산 돼지고기도 없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식자재를 주로 납품하는 서울육가공의 황규철 이사는 “FMD 전에는 하루 4톤 정도 납품했는데 지금은 1톤을 채우기가 벅차다”며 “국내산 돼지고기는 갈수록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육가공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가공장들은 FMD 영향으로 30%의 가동률을 유지하는 상황에서도 거래선 유지를 위해 가격과 물량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급식업체들이 국내산 돼지고기를 찾지 않는 현상이 빠르게 확산돼 무척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가 지난 10일 서울 강남 소재 메리츠타워에서 개최한 미국산 돈육제품전시회는 문전성시를 이뤄 대조를 보였다. 이날 전시회는 개장한지 30분도 안 돼 바이어와 급식업체 관계자들로 넘쳐났다.
미육류수출입협회 관계자는 “협회와 회원사들로 미국산 돼지고기에 대한 문의가 줄을 잇고 있어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 각 업체들이 과거 삼겹살과 전지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스펙을 들고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FMD로 인해 한국산 돼지고기 공급물량이 부족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 아니냐”고 말했다.
미국산 돈육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구매자들이 다양한 스펙을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특히 등심과 갈매기살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며 “바이어들이 주로 찾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프랜차이즈 구매담당자, 식당관계자와 정육점 등 다양한 구매층이 참여해 상담을 받아 조금 놀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규성 축산물유통연구소장은 “FMD로 인한 산업의 피해가 단순히 1차 산업으로 국한하지 않고 있다. 관련 산업들이 이처럼 국내산 돼지고기 사용을 기피하는 현상으로 까지 파급이 이어지고 있다”며 “축산 재건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지만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점은 축산업계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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