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삼겹살 재고 쌓인다

  • 등록 2011.02.16 09: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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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여파 높은 가격에 소비줄어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12월 재고량 4.2% 증가 1천676톤

돼지고기 인기품목인 삼겹살마저 재고가 쌓이고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회장 박병철)가 회원사 24개소를 대상으로 12월 돈육부위별 재고조사를 실시해 국내 재고량을 추정한 결과 총 3만1천629톤으로 11월 대비 12.4%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삼겹살 재고량은 1천676톤으로 전월 대비 4.2% 증가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삼겹살 재고량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심각한 소비부진과 함께 높은 가격 대한 저항 때문으로 분석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일부 수매물량으로 할인행사를 했지만 소비가 안 되고 있는 것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구제역 관련 언론보도가 계속되면서 판매량이 30%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삼겹살을 1kg에 1만6천500원에 판매하는 상황에서 정육점들은 대부분 1만7천원에 판매해 찾는 고객이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소규모 정육점들은 출하물량의 극심한 부족에 따른 돈가 강세로 부분육 재고가 늘어나고 있어 국내산 구매가 엄두가 나지 않아 수입육을 쓰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일부 유통업체 관계자는 “업체들마다 작업두수가 감소했는데도 삼겹살은 부족하지 않다”며 “삼겹살 가격이 다른 부분육 가격을 지지하고 있는데 삼겹살이 원활하게 유통되지 않아 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백화점에서도 국내산과 수입산에 대한 경계가 급속하게 허물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구제역으로 인해 일부 브랜드가 교체되거나 물량부족 현상 때문에 돼지고기 매대를 수입양념육과 델리제품이 대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등심 재고량은 12월 596톤으로 전월 대비 25.9%가 감소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육류수출입협회가 24개 회원사 조사를 바탕으로 추정한 2010년 월 평균 등심 재고량은 950톤이다.
청미원의 한 관계자는 “돈가스 체인전문점이 생겨나 지속적으로 등심 소비가 크게 늘었다”며 “그러나 1kg당 등심가격이 과거 3천500원선에서 9천200원까지 올라 일부 식당에서는 메뉴를 빼거나 고육지책으로 20% 정도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수입업체들은 그동안 수입하지 않던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수입량이 극히 적었던 등심 수입 오퍼물량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축산물 검역통계에 따르면 1월 돼지고기 전체 수입물량 중 삼겹살은 9천251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26%가 증가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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