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에 시름 깊은 1차 육가공업계

  • 등록 2011.02.07 10: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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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코뚜레

구제역으로 인한 육가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동제한조치로 작업물량이 줄어 개점휴업 상태의 육가공업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육가공업계에 따르면 지육을 구입해 발골, 정형, 포장처리 등의 과정을 거쳐 부분육을 생산하는 1차 육가공업체들은 포장처리업 등록 업체만 전국적으로 2천여개에 달한다.
이들 업체들은 하루 평균 돼지 30두씩을 작업해온 중소 규모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경기불황 여파로 판매 감소 현상으로 매출이 감소되던 상황에서 구제역까지 발생되면서 말 그대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구제역으로 인한 살처분 두수 증가와 이동제한조치가 이들 육가공업체들의 가동률을 70% 이상 잡아먹었다. 현재 일부 문을 열고 있는 업체도 가동률은 30%를 밑돌 정도로 떨어졌다.
정부의 돼지고기 무관세 수입발표에도 이들 업체들은 냉랭하다. 햄, 소시지를 만드는 2차 육가공업체들과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벌써부터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일부 가공장의 경우 직원을 줄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또 한솥밥을 먹던 직원들을 내치기 어려워 정리해고 없이 긴축경영에 들어간 가공장 대표들도 설 대목에 돈 들어갈 곳은 많은데 수익은 없어 발만 구르는 상황이다.
특히 한 달여 사이에 돼지고기 지육가격이 50% 이상 급등하면서 고통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일부에선 국내산 가공사업을 포기하고 수입육 임가공업체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경남에서 1차 육가공업체를 35년간 운영해온 차재현 대표는 “지금 한국양돈산업은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다. 1차 육가공업체들은 양돈농가와 한 식구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그동안 지육률을 1%라도 높이는 노력을 해왔다. 위기극복에 힘을 모아 양돈농가와 관련산업체들이 동반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단순히 이익만을 추구했다면 수입산 가공을 선택했을 것이다. 축산업의 중요한 기반 산업인 육가공업계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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