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장에 축산물 시장 ‘공황상태’

  • 등록 2011.01.19 09: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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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축·가공장 일감 없어 폐쇄조치…사실상 폐업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 명절을 앞두고 분주해야할 육가공장은 구제역 여파로 최근 문을 닫았다. 빈 육가공장 안은 적막감만 흐르고 있다.
육류 부산물 물량부족…식당·정육점 피해 늘어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도축장, 가공장, 식육판매장, 식당 등 연관산업 전반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
도축물량이 크게 줄고 이동 제한 조치가 길어지면서 축산물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고 축산기반이 크게 흔들리면서 육류 가공장과 음식점, 정육점 등 연관업종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특히 설 대목을 앞두고 눈코 뜰새 없이 바빴던 도축장은 강제 폐쇄조치 되거나 문을 열었어도 물량이 없어 사실상 폐업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가공장과 판매장들도 줄도산 위기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정육뿐만 아니라 순대국집, 곱창집, 족발집 등 육류 부산물을 이용해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소들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는 일부 가공장들이 문을 닫거나 휴업을 해 직원들을 해고하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육가공업체 한 관계자는 “브랜드육을 생산하는 농장이 이번 구제역 살처분 대상에 대거 포함됐다”며 “돼지가 없으니 장기간 물량을 공급할 수 없고 회생하려면 3년 이상 걸리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미아동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한 업체도 “구제역 때문에 국내산 돼지 부산물이 부족해 사업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축산물 공급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달 국내산 장족은 3천200원에 불과했는데 수입장족의 경우 6천500원까지 달라고 해 구매자체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화성에서 양념육가공장을 운영하는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근처 농장과 거래하며 물량을 공급받았는데 구제역으로 살처분돼 다른 거래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규성 축산물유통연구소장은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업계전체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며 “농장들이 2년여의 시간이 지나도 회생이 가능할지 의문이 들고 큰 농장들이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상황이 되고 경영이 열악한 도축장, 가공장, 식육판매장들은 폐업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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