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구제역에 소비심리 위축

  • 등록 2010.12.22 09: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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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유통 결산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경기 위축과 구제역으로 육류시장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전체적인 육류 소비가 감소한데다 수입쇠고기 물량은 증가한 반면 돼지고기의 수입량은 크게 감소했다. 그런 가운데 내년부터 시범 실시되는 돼지고기 등급표시 소매단계 추진에 대해 도축 육가공업계에서는 또 다른 악재가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올 한해 축산물 유통업계를 결산해본다.

소·돼지고기 가격하락에 업계 어려움 가중
닭고기, 월드컵 특수 톡톡히 누려 수입 급증
돼지고기 등급제 소매단계표시제 논란 빚어


◆경기불황으로 육류소비량 감소
원산지 표시제와 쇠고기 이력제가 도입되면서 한우가격은 올 초만 해도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한우 산지가격이 계속 떨어져 11월에는 600kg 수소기준의 평균 47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까지 하락됐다.
또한 구제역 발생으로 한우고기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한우 사육두수는 10월 295만두까지 증가했다. 그런 가운데 쇠고기 수입물량은 11월까지 22만톤을 넘어서 최근 5년 만에 최고수준을 보였다. 호주, 미국, 뉴질랜드 주요 수출국의 쇠고기 수입량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는 그동안 한우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쇠고기의 주요 판매원으로 자리 잡았던 정육식당들이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많이 사라지기도 했다.
돼지고기시장은 소비감소의 늪에 빠졌다. 1월 대형유통마트들의 삼겹살 원가이하 판매행사가 지속되면서 삼겹살과 목심의 부족현상이 빚어졌지만 결국 삼겹살 판가가 낮아지는 결과만 초래했다. 삼겹살 가격이 낮아지고 전지 판매량도 줄고 두내장 가격이 하락해 육가공업계는 경영악화가 가속화됐다.
유통업체들의 저가행사로 정육점들의 삼겹살 판매도 급속히 줄어들었다.
돼지고기는 소비가 침체되다 보니 21만톤 가량이 수입되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16만톤이 수입돼 16%가량 감소했다.
월드컵이 열린 올해 치킨은 특수를 누렸지만 이에 따라 닭고기는 9만2천톤이 수입돼 75.9%가 증가하는 현상이 빚어졌다. 닭고기 수입업자도 증가했다. 올해 들어 이상기온으로 생산성이 저하되고 병아리 가격이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생산원가가 올랐고 육계가격도 많이 상승했다. 그러나 월드컵이후 소비량은 평년 수준으로 하락했고 공급량 과잉에 따라 시장가격은 떨어졌다.

◆돼지고기 등급제 소매단계 표시 ‘뜨거운 감자’
돼지고기 등급제 소매단계 표시제도에 대한 업계의 반응도 뜨거웠다.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정부가 육가공업계와의 논의 끝에 지난해 자율화와 권고로 일단락됐었는데 다시 제기,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키로 해 지금까지도 논란을 빚고 있다.
도축·가공업계는 이 제도의 의무화를 실시하려면 개정되는 등급판정제도를 시행한 후 돼지고기의 품질과 등급이 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준과 일치한 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구제역으로 인한 수출 중단육가공업계의 탈출구로 여겨지는 수출시장이 구제역으로 인해 곤혹을 치러야했다. 올 1월과 11월 계속된 구제역으로 인해 부산물 수출 중단으로 경영상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동남아시아에 돈간, 돈피 등 국내에서 거의 소비되지 아니하는 부산물 수출로 두당 4천원의 부가가치를 올렸었다. 연간 1천400만두의 돼지를 도축해 얻은 560억원에 해당하는 부산물 수출이익이 구제역으로 인해 사라졌다.
그러나 6월 법 개정을 통해 돈육열처리가공품은 이런 어려움에서 빗겨났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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