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특성 반영 전문화된 도축산업 구축

  • 등록 2010.11.20 09:46:24
크게보기

유럽 도축장 현장 방문기/축산의 중심에 서 있는 도축장 그들은 어떻게 선진화 됐나 (下)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 한국축산물처리협회 시찰단은 도축가공장의 전체공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디자인된 기계들을 둘러보기 위해 선진화된 도축시설전문생산기업도 방문했다. 사진은 브리핑후 단체사진.
>>에필로그

덴마크는 데니쉬 크라운과 티칸의 주도 아래 도축·가공 기술에 있어서 상당한 수준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전 라인의 자동화 체계는 물론 계류에서 도축, 가공, 출하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차단관리 등 철저한 위생관리도 돋보였다. 각 라인마다 수의사 및 전문인력을 배치하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원칙이었다. EU산 축산물이 국내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시기를 앞두고 우리나라 도축·가공산업도 체질개선을 통한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때이다. 특히 위생·안전성을 확보해 최소한 신선 냉장육 시장을 지켜내야 한다. 독일과 덴마크 도축·가공산업을 견학하고 돌아오는 길에 보인 시찰단원들의 눈빛도 이 때문인지 평소와 달라 보였다.

유럽, 위생 중점 첨단 도축가공장…품질관리 주력
정부-기업-조합 협력해 연구개발…경쟁력 키워야



덴마크의 식품매장과 도축장 방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철저한 위생·안전 관리 원칙이 지켜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예를 들어 돼지 수송차의 밀사를 피하고 계류시설에서도 전기봉을 사용하거나 때리는 경우가 없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부산물도 철저히 위생적으로 패킹돼 유통되고 있다. 도축장에서 칩을 통한 개체인식 시스템과 팩커 차원에서 직접 트레이포장이 이뤄진 후 매장에 공급되는 시스템은 제품의 품질이나 위생 및 부가가치 측면에서 돋보였다. 덴마크의 도축산업의 경쟁력은 돼지 생산, 도축·가공, 유통 전 분야에 걸친 엄격한 품질관리제도에 있다.
시찰단의 일원인 권재건 소백산한우 대표는 “도축장 구조조정을 통해 숫자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고 대형 팩커라는 시대적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지만 과도한 위생수준부문의 투자로 도축업계가 공멸하기 보다 소 전용, 돼지 전용 도축장으로 전문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면 작지만 강한 도축업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경환 도드람LPC 대표는 “축산업 선진화를 위해서는 규모화와 전문화 및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산지 거점 도축장과 소비지 유통에 이르는 다양한 정보를 아우르는 축산통합경영체가 구축돼야 한다. 시설투자와 그에 따른 경제적인 효과의 적정한 수준을 찾아내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성구 한경대 교수는 “독일과 덴마크에서는 농가와 도축장과 소비자들이 협의체를 매개로 원활한 의사소통을 해온 것이 도축산업을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은 요인으로 분석된다. 고기가 식탁에 올라 소비되기까지 거치는 과정은 그 나라 실정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도축장들은 스스로 자구노력을 다해 육류의 품질을 높이는 일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익환 협신 대표는 “도축산업의 체질강화가 축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점에는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축산강국들과 우리나라의 도축산업을 단순비교 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 국가에서 축산업의 중심에는 도축산업이 있다는 것이다. 발달된 도축시설과 기술적 노하우, 체계화된 시스템을 이룬 배경에는 정부와 일선기업 및 기업형조합의 막대한 지원과 배려가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끝>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당사의 허락없이 본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주소 : 서울특별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1962. 6층 (우편번호:08793)
대표전화 : 02) 871-9561 /E-mail : jhleeadt@hanmail.net
Copyright ⓒ 2007 축산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