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부터 개량 착수…탄탄한 우량 밑소기반 닦아 |
정창섭 대표는 현재 거세우 100두, 번식우 90두, 송아지 30두 등 총 한우 220두를 일관사육하고 있다. 1978년 군 제대 후 10두로 시작해 한우와 인연을 맺은 정 대표는 33여년간의 축척된 사양기술과 체계적인 개량을 무기로 소를 키운 결과 지난달 7일 출하한 30개월령의 거세우 5마리 중 4마리가 1++등급을, 그 중 한 마리가 1+등급을 받아 총 5천340만원의 출하대금을 받았다. 이들 5마리가 우사 한칸에서 모두 나왔다는 점도 주목받는 사항이다. 소들은 먼저 근내지방은 평균 8을, 고급 부위인 등심면적은 평균 108.2cm², 도체중 511kg으로 육량적인 면과 육색(5), 지방색(3), 성숙도(3) 등에서도 고급육의 조건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 출하한 20두 모두 1등급 이상 100%, 1+등급 이상 70%라는 점이 이번 성적이 우연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킨다. 우명농장의 고급육 생산기술의 핵심은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와 잘 개량된 밑소 확보를 꼽을 수 있다. 또 사료공장에서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그대로 적용하고 사료나 조사료는 무조건 정시에 급여한다는 것도 우명농장의 원칙이다. 1986년부터 밑소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달아 개량을 시작해온 정 대표는 어미 소는 3산 후 비육시켜 출하하고 후대검증을 실시해 우량 밑소를 확보해 오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경남도 축산진흥대회 수송아지 부문 최우수상(83년), 후보 종모우 부문 최우수상(84년), 후보 종모우 부문 금상(94년, 96년)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7년 1월 출하한 한우는 1천40만원을 받아 함양 최초의 1천만원짜리 출하기록도 갖고 있다. 정 대표는 우명농장을 상향 평준화 시킨 일등 공신으로 친동생 정무섭씨를 꼽는다. 정 대표의 영원한 파트너로 농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무섭씨는 현재 경남한우개량동우회의 열성회원으로 전국 방방곡곡 선도농가들을 찾아 현장에서 꼭 필요한 정보와 기술 등을 익히고 언제나 형과 머리를 맞대고 앉아 우명농장의 것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정 대표와 무섭씨는 눈빛만 봐도 통한다. “수학적 계산으로 따지자면 1+1=2지만 우리는 거기에 +알파가 있습니다.” 33년 전 우명농장이 첫발을 내딛었을 때부터 함께 한 정 대표와 무섭씨는 역할 분담과 서로의 장단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그 시너지 효과가 배가 된다. 무섭씨가 책임지고 있는 인공수정으로 수태율은 80%에 이른다. 송아지 호흡기와 설사병으로 인한 폐사도 거의 없다. 현재 4계대를 이뤄낸 우명목장은 지난해 아주 우량한 밑소 20여두와 기존 계대에서 올라오는 송아지를 제외하곤 모두 비육 출하해 종자개량의 전환을 모색했다. 최근 출하한 거세우처럼 우수한 형질을 가진 소가 전체의 70%에 근접하고 있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정 대표는 “대규모 농장을 만들기보다 제대로 개량된 우량 밑소로 생산성을 최대한 끌어 올려 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작지만 가장 경쟁력 있는 한우목장으로 가꾸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비자의 신뢰를 위해 HACCP와 친환경 인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우협회 함양군지부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는 정 대표는 “우수농가들이 가진 좋은 정보를 공유해 많은 사람들이 좋은 등급,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하는게 사명”이라며 “내가 가진 기술을 고집하기 보다는 생각의 문을 열고 우수한 사양 기술을 접목을 시켜 내것으로 만들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