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안성종합가공센터 건립 난항 예고

  • 등록 2010.10.13 09: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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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계 반발 속 안성시장 “지역갈등 있다면 안할것”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도축업계, “구조조정 자구노력 역행…허가 땐 협회 탈퇴”

하림그룹이 안성지역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축산물종합가공센터와 관련해 도축업계와 축산농가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안성시도 지역 내 축산 농가들과 시민들이 반대한다면 사업추진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황은성 안성시장은 지난 8일 안성축협 축산종합타운 준공식에 참석해 “안성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화합이 우선돼야 한다. 하림의 축산물 종합가공센터 건립 추진과 관련해 시민들이 갈등을 빚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 시민들이 반대하면 사업추진은 절대로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황 시장은 지난달 29일 안성시청에서 열린 하림의 축산물종합가공센터 건립사업 설명회에서도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생각이다. 시민들이 반대하는 시설건립을 추진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하림의 민동기 전무는 지난달 28일 축산물처리협회를 방문해 안성축산물종합가공센터건립과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에 따르면 하림은 안성시에서 조성한 제4일반산업단지 내 2만7천500평부지에 축산물종합센터를 건립하고 1일 소 50두, 돼지 3천두, 닭 12만8천수, 오리 3만2천수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또 육류종합물류 및 판매센터, 도축저장시설, 1차 신선 부분육, 2차 육가공제품 생산시설, 체험실습 및 견학센터를 갖춘 홍보관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이 같은 설명에 대해 축산물처리협회는 도축장들이 스스로 기금을 조성해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현 상황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신규허가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참석자들은 안성축산물종합가공센터 건립이 추진될 경우 처리협회 탈퇴는 물론 구조조정 분담금도 못 내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다음날 안성시청에서 열린 설명회<사진>에서는 축산 농가들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들은 축산단지가 많은 안성지역에 축산물종합가공센터가 들어서면 운반차량 등으로 인해 악성가축전염병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안성지역에는 도드람 LPC 등 기존시설이 운영 중인데 하림이 육계사육기반이 많은 호남지역에서 안성까지 무리하게 운송비를 들여가며 싣고 와 도계작업을 하겠다는 계획 뒤에 숨어있는 의도를 모르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자리에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은 축산물의 가격과 품질에 있다. 우리는 사육단계에서 비용절감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품질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축산물종합가공센터 건립이 꼭 필요하다. 서울과 인접한 안성에 홍보관까지 만들면 약 2천500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함께 지역사회 발전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림의 안성축산물종합가공센터는 축산관련단체와 축산 농가를 비롯한 지역시민들의 반발 여론에 부딪치고, 자치단체까지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건립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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