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업계 시장질서 혼란 부채질”

  • 등록 2010.05.12 13: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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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원가이하 판매 이어 암퇘지 판촉전까지

[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육가공업계 “마케팅수단이라지만 결국 소비자 현혹”

육가공업계가 대형유통업체들의 암퇘지 판촉행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자칫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만 나빠지는 현상이 나타날까 우려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들은 올 초부터 진행해온 삼겹살 원가이하 판매행사에 이어 최근에는 ‘암퇘지’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판촉행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형유통업체들이 필요 이상으로 암수 구분판매에 마케팅을 집중할 경우 앞으로 돼지고기 공급불균형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육가공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에서 지난 6일 열린 돈가 동향 분석회의<사진>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대형유통업체들이 암수를 구분해서 판매하는 것으로 인해 유통질서가 왜곡되고 있다. 여전히 시장에서는 암퇘지가 맛이 좋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다니는 고객이 있어 매장에 따라서는 특정한 돼지고기의 부족현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형유통업체들이 삼겹살에 이어 암퇘지에 초점을 맞춘 할인행사를 장기화할 경우 인근 정육점을 찾던 소비자들이 대형매장으로 발길을 돌려 정육점들의 경영난을 가속화하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에 따른 돼지고기 유통질서의 혼란이 야기될 것을 걱정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대형유통업체들이 그동안 벌인 삼겹살의 원가이하 판매경쟁으로 현재 소비자들은 돼지고기 가격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갖지 못한 상황이다. 암퇘지마저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업체들이 판매하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앞으로 판촉행사가 끝난 후에는 소비자들로부터 상당한 가격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육가공업계 관계자들은 “암퇘지와 수퇘지의 사육비율은 50대 50으로 이루어져 있는 현실을 무시하고 암퇘지만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유통업체들의 판촉행사로 인해 상대적으로 공급처를 잃은 수퇘지의 가격까지 무너지는 결과를 낳아 양돈농가들의 소득안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육가공업체 한 관계자는 “돼지고기 소비부진이 극심한 가운데 육가공업계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다. 웅치제거 등 업계의 노력으로 수퇘지와 암퇘지의 구분이 거의 없어진 상황에서 마케팅 수단으로 암퇘지를 구분해서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일이 될 수 있다. 결국 돼지고기 시장을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은희 tops4433@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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